국제 정치·사회

브라질 국민, 올림픽에 대한 부정적시각 "올림픽은 재앙"

마라카낭 경기장 주위서 다수 시위

니테로이에서 벌어진 올림픽 반대 시위 /사진=연합뉴스니테로이에서 벌어진 올림픽 반대 시위 /사진=연합뉴스


리우올림픽에 대해 다수의 브라질국민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리우올림픽에 대한 일반 국민의 정서는 환호나 열광보다는 분노와 불안, 무관심이라고 지적했다.


리우 시내 한 행상인은 올림픽은 외부세계에 브라질이 괜찮은 곳이라는 잘못된 기대감을 심어주는 정치인들의 속임수라며 외국인들이 실제 이곳에 와서 브라질인들이 얼마나 불결한 곳에 살고 있는지를 똑똑히 보길 바란다고 ‘분노’를 나타냈다.

또 올림픽을 계기로 테러 발생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으며, 대중의 무관심은 주말 황금시간대에 올림픽 대신 국내 축구리그를 방영한다는 점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올림픽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차가운 반응은 올림픽 유치를 통해 생활 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던 데 대한 상대적 실망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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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올림픽을 유치할 당시 브라질은 국가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국민의 생활 수준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대와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면서 기대가 분노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는 사상 최악의 침체에 빠졌고 현재 대통령이 두 명일 만큼 전례 없는 정치적 혼란에 있다.

3일 성화봉송로의 올림픽 반대시위대/사진=연합뉴스3일 성화봉송로의 올림픽 반대시위대/사진=연합뉴스


브라질이 현재 심각한 정국혼란과 경제침체에 빠진 가운데 국민에게 쓰여야 하는 공적자금이 올림픽에 투입됐다며 올림픽이 부자만의 잔치로 끝날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브라질 치안 당국은 올림픽 치안 유지를 위해 지방에 배치돼 있던 상당수 병력을 리우로 이동 배치했으나 지방의 치안이 악화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 속에 해당 병력을 다시 복귀시켰다

지난달 14~15일 브라질 여론조사 기관 다타폴하가 국내 2,7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거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3%가 올림픽 유치가 나라에 이익보다는 해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만이 올림픽에 열광한다고 답변한 반면 51%는 관심 없다고 답했다.

올림픽이 브라질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과연 올림픽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자성론이 확산되고 있다. /신은동인턴기자 shined0226@sedaily.com

신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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