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농협금융, 중국 진출 '박차'…공소융자리스 30% 지분 확보

中 공소그룹 리스사와 합자경영 계약…국내 첫 사례

농협금융지주가 농협캐피탈을 통해 중국 리스시장에 진출한다. 은행권에서는 KEB하나은행이 합작을 통해 중국 리스업에 진출한 적이 있지만 국내 캐피털사가 합작형태로 중국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첫 사례다.

농협금융은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농협캐피탈이 공소융자리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합작경영계약 조인식을 가졌다고 5일 밝혔다. 공소그룹은 중국 국무원 산하 정부단체인 공소합작총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농업 관련 대형 협동조합 유통그룹(국유기업)으로 총자산 16조5,000억원, 매출액 25조원 규모다.

지난해 4월 공소그룹내 2개 계열사가 출자해 설립된 공소융자리스는 공소그룹 계열사의 제조설비 운영을 담당하며 출범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했다. 농협캐피탈은 이번 증자에 참여해 공소융자리스의 29.82%의 지분을 보유하는 2대 주주가 됐다. 농협캐피탈은 재무적 투자자로서 이사회 3명 중 1명의 이사 선임권을 확보했으며 여신심사위원회에 부장급 직원 1명 등을 파견할 수 있는 권한도 얻었다. 풋옵션(주식매도선택권)도 보장받았다.


중국 리스시장은 중국 정부의 실물경제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지원하에 최근 5년간 연평균 40% 이상(계약 잔액기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중국의 리스 계약잔액은 3조6,500억 위안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리스시장으로 올라섰다. 특히 중국 정부가 농업현대화를 위해 농기계 보조금 지원, 농촌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융자리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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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은 공소그룹과 협력해 공소융자리스를 농업 관련 리스시장에 특화된 회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1월 맺은 금융협력 양해각서(MOU)에 따라 공소그룹과 추진 중인 인터넷소액대출회사(2016년 말), 손해보험(2017년) 등의 합작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이번 농협캐피탈의 지분 참여는 농협금융과 공소그룹이 펼칠 합작사업 청사진의 신호탄이자, 한중 협동조합 금융기관 간 최초 합작사례”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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