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송영길 '컷오프'...더민주 전대 예선부터 이변

추미애·이종걸·김상곤 3파전

주류 표심 추미애에 쏠린 듯

비주류 이종걸 추미애와 양강 구도 형성 전망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탈락한 뒤 무대에서 내려오며 인사하고 있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상곤(왼쪽 두번째부터)·이종걸·추미애 후보.  /연합뉴스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탈락한 뒤 무대에서 내려오며 인사하고 있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상곤(왼쪽 두번째부터)·이종걸·추미애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예상을 깨고 송영길 의원이 탈락했다. 예선부터 이변이 발생하면서 더민주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7 전당대회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속으로 휩싸일 전망이다. 당 대표 선거는 추미애·이종걸·김상곤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예비경선에서 송 의원이 ‘컷오프’ 탈락했다. 오는 8·2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본선을 치를 3명을 뽑기 위해 열린 예비경선에는 전체 선거인단 363명 중 263명이 투표(72.45%)했고, 무효표는 4표로 집계됐다.


송 의원의 탈락은 이변이라는 평가다. 추 의원과 함께 범주류 후보 ‘2강’으로 분류된 송 의원은 당초 컷오프 통과가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세력이 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서 탈락했다는 분석이다.

이종걸 의원은 ‘반문재인’ 기조를 유지하면서 당내 비주류 표 집결에 성공하면서 예선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지방분권을 강조해 원외지역위원장, 지방자치단체장의 표를 얻고, 주류쪽 표 역시 일부 흡수했다고 평가 받는다. 송 의원은 “예상하지 못했다. (제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 다른 사람을 찍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송 의원의 탈락으로 추미애 대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주류의 지원을 받고 있는 추 의원이지만 김 전 위원장과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문제는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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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비주류 표가 집결되는 이 의원이 더욱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강한 호남의 지지까지 얻어낸다면 이 의원이 추 의원에 크게 밀릴 것이 없다는 평가다. 컷오프에서 탈락한 송 후보의 표심도 추 의원보다는 이 의원에게 향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후 “송 후보가 개척해 놓은 기반이 나에게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서로 협조해서 공동의 목적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의 완주 여부도 관심이다. 범주류로 평가받는 김 전 위원장이 추 의원 지지에 나선다면 생각보다 싱겁게 추 의원이 대표가 될 수도 있다.

어떤 방향으로 가도 당초 밋밋하게 끝날 것 같던 더민주 전당대회는 한 치 앞을 모르는 안갯속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민주는 본선 기호 추첨을 마친 뒤 오는 9일 제주대의원대회를 시작으로 17개 광역 시도에서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이달 27일 잠실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전당대회에서 이날 경선을 통과한 세 후보 중 한 명을 당 대표로 선출한다. 선거인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당원 10%(여론조사), 국민(여론조사) 15%로 구성된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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