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Rio2016]리우 개막식…소박하지만 강렬한 감동 드라마

개막식 리허설 들여다보니

공존 위한 세계인의 동행 제시

'함께 지켜내야 할 지구' 강조



남미 첫 올림픽의 개막식은 소박하지만 강렬하게 ‘함께 지켜내야 할 지구’를 강조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화려한 쇼로 기억되는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이 자국 문화의 위대함을 과시하는 데 집중했다면 5일 공개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식(6일 오전7시15분)의 리허설은 공존을 위한 동행을 세계에 제안하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는데다 잦은 시위와 지카 바이러스의 위협, 시설 미비와 선수촌 도난사고 등으로 개막도 하기 전에 ‘동네북’이 된 리우에는 돌파구가 필요했고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낸 4시간여의 드라마로 반전에 성공했다. 4년 전 런던 대회 개막식의 10분의1 수준인 48억원만 들인 리우는 경비를 아끼면서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개막식 예술감독인 세계적인 영화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리스는 특수기술을 최소한으로 제한한 진심의 스토리텔링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하이라이트는 선수단 입장. 기존 개막식에서는 가장 지루한 순서였지만 리우에서는 가장 흥미롭게 꾸며졌다. 각국 선수단은 씨앗이 들어 있는 작은 캡슐을 들고 등장했고 묘목을 든 작은 아이가 선수단의 행진을 선도했다.

관련기사



이번 대회 참가팀은 207개. 205개국에 난민 대표팀, 국기 대신 오륜기를 든 쿠웨이트가 참가한다. 쿠웨이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 탓에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게 됐다. 경기장 중앙의 대형 ‘미러 타워’는 이들 207개 팀이 심은 미래의 씨앗으로 찬란하게 빛났다. 이 씨앗들은 그대로 리우의 데오도루 지역으로 옮겨지고 ‘선수의 숲’으로 조성돼 리우올림픽의 중요한 유산으로 남게 된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을 품은 브라질은 밀림의 파괴가 전 지구적인 심각한 위협임을 개막식을 통해 시종 강조하면서도 지구를 되돌릴 주체는 결국 인간임을 주장했다.

개막식 출연 확정으로도 기대를 모았던 브라질 출신 톱모델 지젤 번천의 역할은 ‘브라질의 뮤즈’였다. 그는 브라질 하면 떠올려지는 보사노바 음악 ‘이파네마의 여인(The Girl From Ipanema)’ 속 주인공으로 분해 축구성지 마라카낭을 누볐다.

/리우데자네이루=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