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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라 꺾은 '갓'연경 "코셸레바, 너 나와"

한국 女배구, 일본에 3대1 역전승

9일 러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

세계 3대 공격수와 주포 대결

차원 다른 공격·분위기 메이커로

코트의 지휘자 역할 '톡톡'

김연경(왼쪽)을 비롯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6일 밤(한국시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에 세트스코어 3대1로 역전승을 거둔 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김연경(왼쪽)을 비롯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6일 밤(한국시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에 세트스코어 3대1로 역전승을 거둔 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기무라는 꺾었다, 코셸레바도 잠재운다.’


여자배구 ‘월드스타’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은 6일(이하 한국시간) 2016리우올림픽 첫 경기인 일본전에서 공격에 성공하고는 ‘고공비행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높이 날아오르는 동작으로 코트를 반 바퀴 도는 이 세리머니는 팀 사기를 높이는 동시에 주장 기무라 사오리(30) 등 일본 선수의 기를 꺾어놓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대회 여자배구 A조 예선 1차전에서 일본에 세트스코어 3대1(19대25 25대15 25대17 25대21)로 역전승했다.


김연경은 이날 양 팀을 합쳐 최다인 30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주포 김연경은 일본의 집중 수비에도 높이와 힘을 앞세운 직선 공격, 노련한 대각선 공격으로 상대 블로커를 농락했다. 한국대표팀 주장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김연경은 코트의 지휘자 역할까지 해냈다. 긴장한 후배들을 북돋아 주기 위해 일부러 큰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펼쳤고 환호와 격려를 하느라 한 경기를 뛰고도 벌써 목이 쉬었다. 김연경의 차원 다른 공격과 팀 분위기를 살리는 플레이에 TV로 경기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갓(God) 연경’이라는 찬사로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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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2012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일본에 당한 패배도 되갚았다. 경기 뒤 그는 “4년 전 눈물을 흘렸는데 오늘은 이렇게 웃을 수 있어서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1세트를 먼저 일본에 내준 데 대해 “내 공격이 생각만큼 터지지 않은 탓이었다”며 “1세트가 끝나고 선수들에게 ‘우리 조금 더 힘을 내자. 분위기 괜찮다’고 말했는데 정말 분위기가 살았다”고 돌아봤다.

숙적 일본을 꺾고 서전을 장식한 한국은 9일 오전8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러시아와 A조 2차전을 펼친다. 러시아에는 세계적인 공격수 타티야나 코셸레바(28·터키 엑사비사시)가 버티고 있다.

코셸레바는 김연경, 주팅(중국)과 함께 세계 3대 공격수로 꼽힌다. 세계랭킹 9위 한국은 4위 러시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7승44패로 절대 열세에 있고 올림픽에서는 7전 전패를 당했다. 코셸레바는 7일 약체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에서 가볍게 몸을 풀며 12득점을 기록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나란히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홈팀 브라질과 조 1위를 다투겠다는 계산이다.

러시아는 대표팀 모두가 세계적인 선수로 구성된 만큼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 하지만 현역선수 연봉 세계 1위(약 15억6,000만원 추정) 김연경이 코셸레바와의 주포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 김연경은 “올림픽이라는 전쟁에서 꼭 메달을 걸고 싶다”고 말했다. 양효진(현대건설)과 김희진(IBK기업은행), 막내 이재영(흥국생명) 등의 몸놀림도 좋다. 이정철(56) 여자배구팀 감독은 “1세트에 일본의 변칙에 흔들렸는데 러시아와의 2차전에서는 우리가 변칙으로 나설 것”이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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