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에 인접한 뚝섬 지역의 아파트 재개발이 본궤도에 오른다. 최근 세부개발계획에 대한 주민 열람을 마치고 서울시 심의를 앞두고 있다. 다만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시 및 성동구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동1가 뚝섬 주변 지역 지구단위계획 상 특별계획구역 1·2에 대한 세부개발계획안이 지난달 초 주민 열람을 마쳤다. 이번 세부개발계획은 토지소유주 3분의 2 동의에 의한 주민제안에 따른 것으로, 세부개발계획이 만들어지는 것은 2011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후 처음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두 구역 모두 최고 높이가 기존 계획지침 상 90m 이하에서 110m 이하로 완화된다.
성동구 관계자는 “두 구역의 세부개발계획안에 대한 열람을 마치고 나서 구 도시건축위원회의 자문을 받았다”며 “주민들이 자문 의견을 반영해 계획안을 다시 제출하면 서울시에서 심의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 1구역(성수동 1가 671-178일대)·2구역(670-27일대)은 뚝섬 주변지역 지구단위계획 상 다섯 개 특별계획구역 중 중랑천 쪽 두 곳이다. 골목이 구불구불하고 주택 노후도가 높아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 나머지 세 개 구역인 3·4·5는 지난 2~3년간 스타트업 및 카페 등의 유입으로 소위 ‘뜨는 동네’로 여겨지는 서울숲 인근 주택가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이곳에 대해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는 시의 개발 방향과 이 지역의 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재정비의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마련된 지구단위계획에선 다섯 곳 모두 전면 철거 후 재개발 전제로 계획이 마련됐으며, 이에 따라 건물 신축 등 건축행위가 제한됐다. 재정비되는 지구단위계획에서는 1·2구역은 기존대로 전면 철거 후 재개발로 가되, 3·4·5구역은 신축을 허용하고 공간형 맞춤형 관리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지역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은 현재 진행 중으로 3·4·5구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며 “다만 1·2구역은 주민제안이 들어와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2구역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수요자들의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랑천을 북쪽으로 끼고 있는 데다, 서쪽으로는 뚝섬유수지 체육공원, 남쪽으로는 서울숲이 있어 조망이 훤하다. 또한 2호선 뚝섬역과 분당선 서울숲역 이용도 편리하다.
세부개발계획 수립 가시화로 이곳의 아파트 재개발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들 1,2구역의 사업은 모두 지역주택조합으로 추진되고 있다. 1구역은 ‘서울숲 밸라듀 2차’(483가구), 2구역은 ‘서울숲 밸라듀 1차’(764가구)라는 단지명으로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시공예정사는 둘 다 쌍용건설이다. 다만 1차는 지난해 3월, 2차는 지난해 10월부터 조합원 모집을 시작했으나 아직 조합설립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