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시니어 고객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골든라이프센터(가칭)’를 서울시내 곳곳에 설립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미 문을 닫았거나 폐쇄 예정인 은행 점포를 리모델링해 55세 이상 고객들이 드럼을 배우는 등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서비스 센터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은행에서 노령층 고객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시니어 맞춤형 상품과 특화 서비스 개발을 전담하는 ‘KB골든라이프부’를 신설하며 은퇴자산 시장 선점에 나선 바 있다.
은퇴·노후 관련 상담을 위한 특화 점포를 기존 57개에서 900여개로 확대·재정비했으며 은퇴 고객 부부를 초청해 ‘KB골든라이프 부부 힐링캠프’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왔다. 최근 주요 은행들이 노후 지점을 활용해 임대 사업 등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국민은행은 노후 지점을 리모델링한 골든라이프센터 설립을 통해 노령층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그들과의 대면 거래도 늘릴 계획이다.
국민은행이 구상하는 골든라이프센터의 경우 노령층만 입장할 수 있는 제한된 공간은 아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노인분들을 한 곳에 모셔놓고 대접하는 그런 요양원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며 “한 층에는 젊은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또 한 층에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기존의 노인 시설과는 다른 모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와 동시에 지난 2011년 첫선을 보인 후 다소 시들해진 대학생 전용 브랜드 ‘락스타’ 재정비에도 나섰다. 최근 은행 설립 이래 처음으로 아이돌 그룹을 광고모델로 내세우고 젊은 감각의 모바일뱅크 ‘리브’를 공개한 데 이어 내년 초에는 젊음의 거리’ 홍대 상권에 20대 전용 복합문화공간인 ‘락스타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민은행이 젊은층과 노년층을 동시에 끌어안는 것은 저금리 장기화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함에 따라 충성도 높은 ‘집토끼’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