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35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기다리던 취재진들에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혐의를 인정하나’, ‘계약시 지분 양도 조건으로 한 것 아니냐’ 등 질문이 이어졌지만 같은 대답만 반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 대표를 소환한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이진동 부장검사)는 그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한다. 조사는 밤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재미동포 사업가인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으로부터 20억원대 사기 등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 대표는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홍 회장으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홍 회장은 20억원의 투자 대가로 센테니얼인베스트먼트(현 서울히어로즈) 지분 40%를 받기로 했지만 약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분 양도 없는 단순 대여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아직 20억원에 대해 변제하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이밖에 이 대표의 횡령·배임 등 경영 비리 혐의도 고소장에 적시했다. 다만 홍 회장은 경영 비리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의 수십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넥센 구단 사무실과 이 대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4일에는 남궁종환 넥센 히어로즈 단장(부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이 대표는 현재 출국금지된 상태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수십억원대 횡령 등의 혐의로 피소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이장석 대표가 8일 오전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