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내에서 운영중인 어린이집에서 영아를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뉴시스는 올 3월부터 세종청사 내 S어린이집에 다녔던 만 1세(22개월) A군이 이상행동을 보이고 고통을 호소해 해당 아동의 부모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학부모에 따르면 A군이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6월 초로, 아이가 ‘아야 아야’ 하며 잠꼬대를 하는가 하면 서럽게 울며 엄마를 찾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이에 부모는 A군을 세종시내 한 병원에 데려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이상증세 외에도 신체 일부에서 타박상 등 구체적인 폭행 정황을 발견했다. 이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에는 등, 허리, 어깨 부위 등에 타박상으로 의심되는 멍 등이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정확한 진단을 위해 방문한 충남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A군에 대해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보인다는 진단을 내렸다.
45분 가량 놀이평가를 실시한 결과 ‘대인간 상호작용의 애착 반응의 저하’, ‘악몽, 짜증, 산만’ 등 불안증세가 발견됐다. 학대 피해 아동의 대표적인 증상이 A군에게서도 나타난 것이다. 경찰은 어린이집 내 학대·폭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어린이집으로부터 CCTV를 넘겨받아 조사중이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했을 때 학대나 폭행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황스럽지만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혐의 유무를 가리고 있고 CCTV 전체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지만 수사는 거의 막바지 단계”라고 말했다. /주현정 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