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논란으로 내림세를 이어오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중반으로 회복됐다. 대통령 가족사 국무회의 발언과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기반인 영남·50대 이상·보수층이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레이더P 의뢰로 지난 1~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29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전주보다 3%포인트 상승한 34.6%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3.1%포인트 내린 57.6%로 조사됐다. ‘모름 혹은 무응답’은 7.8%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전통적인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내 지지율은 전주보다 각각 13%포인트, 5.2%포인트 상승했다. 50·60대 이상, 보수·중도보수층 등 핵심 지지층 내 상승 폭도 컸다. 리얼미터는 “급격한 상승세는 지난 2일 대통령 가족사 국무회의 발언과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권경쟁 과열로 인한 컨벤션 효과(정치 행사 직후 정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저도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며 “이제 제게 남은 유일한 소명은 대통령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라고 언급, 사드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전주보다 4.2%포인트 오른 32.7%로 30%대를 회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주보다 0.5%포인트 오른 25.9%, 국민의당은 0.5%포인트 내린 13%로 3주 연속 하락했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당·청 지지율 상승효과로 전주보다 0.9%포인트 오른 21.3%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문 전 대표는 더민주의 약세 속에 전주보다 1.5%포인트 하락한 19%로 2위에 그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전주보다 1.1%포인트 내린 9%로 3주 연속 하락했다. 다음으로 박원순 서울시장(6%),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5.9%), 오세훈 전 서울시장(5.8%)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앱(SPA),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유·무선전화 병행 임의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9.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