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 비리 사건과 관련해 허수영(65·사진) 롯데케미칼 사장이 오는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 관계자는 “허 사장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11일 오전9시30분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9일 밝혔다. 허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이사와 KP케미칼 대표를 겸직했다. 2012년부터는 롯데케미칼 사장직을 맡고 있다.
검찰은 허 사장을 소환해 우선 롯데케미칼이 국가를 상대로 벌인 법인세 등 부정 환급 사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허위로 작성된 회계장부를 토대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인세 등 270억원을 부당하게 돌려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KP케미칼에서 2006년부터 2007년 대표이사로 재직한 기준(69) 전 사장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로 구속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이 화학 원료를 수입할 때 일본 롯데물산을 거래 과정에 끼워 넣어 수수료를 지급하는 수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검찰의 주요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 사장이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세무법인 T사 대표 김모씨를 통해 세무당국 관계자에게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캐물을 방침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