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대 재학생·졸업생, 내일 총장사퇴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

“총장, 8일 오후 3시까지 사퇴하라”…최 총장 사퇴 거부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을 점거농성 중인 학생들과 면담을 위해 본관을 찾아 후문 쪽에서 기다렸으나 학생들이 응하지 않아 20여분만에 돌아서고 있다. /연합뉴스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을 점거농성 중인 학생들과 면담을 위해 본관을 찾아 후문 쪽에서 기다렸으나 학생들이 응하지 않아 20여분만에 돌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학교 본관 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10일 최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학생들은 9일 오후 3시까지 사퇴를 요구했지만 최 총장이 사퇴를 거부하자 대규모 시위를 예고해 학교 측과 학생들 간 갈등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9일 “최 총장에게 오늘 오후 3시까지 사퇴할 것을 요구했지만 총장은 이에 불응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본관 점거 시위를 유지할 것이며, 10일 오후 8시 정문에서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총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화여대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을 추진하지 이에 반발한 학생들은 지난 달 28일부터 학교 본관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9일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한 학생이 10일 오후 8시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내용의 학생들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9일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한 학생이 10일 오후 8시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내용의 학생들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이화여대는 지난 3일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철회한다”며 농성 해제를 요구했지만 학생들은 “학교 사업을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최 총장은 사퇴하라”며 농성을 풀지 않고 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최 총장은 취임 이후 파빌리온 건설, 프라임 사업, 신산업융합대학 등 많은 사업들을 학생들의 의견수렴 없이 비민주적 절차를 통해 독단적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특히 이번 미래라이프대학 사태와 관련해 소통은 하지 않고 1,600명의 경찰을 교내에 진입시켜 학생들을 위협하고,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최 총장에게는 더 이상 학교를 맡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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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이화여대 측은 “최 총장의 사퇴를 논할 단계는 아니고,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사태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최 총장은 이날 오전 공문을 통해 학생들에게 “서면 질의·응답으로 대화할 수 있으며, 질의 내용이 전달되면 빨리 답변을 하겠다”며서 “서면 질의와 별도로 학생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편 농성 사태 초기 본관에서 교수와 교직원 5명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 학생들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최 총장은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찾아 학생들을 처벌하지 말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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