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민의당, 호남에서도 추락…여야 전대로 존재감 상실 우려 확산

-안철수, 당 지지율 동반 하락세, 호남에서 5주 연속 더민주에 밀려

-조기전대론 주장하나 당 외연 확장 없이 실패

-하지만 양당 전당대회로 계파갈등 극심해지면 반사효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가 각각 당 지지율과 대권주자 지지율 하락을 거듭하면서 당내 위기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9일과 27일 전당대회를 통해 지지층 결집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돼 국민의당이 여론의 관심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는 더욱 증폭되는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1일부터 5일까지 유권자 2,5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 국민의당 지지율은 13%를 기록해 4주 연속 하락했다. 호남에서도 26.5%를 기록해 34.5%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에게 5주 연속 1위 자리를 내줬다. 안철수 전 대표의 대권주자 지지율도 9.0%로 3주 연속 하락하며 더불어민주당 탈당 직전인 작년 12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배숙 의원은 이날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이 오늘 전대에서 당 대표를 뽑으면 대선 준비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 당도 국민집권전략회의 같은 것을 가동하는 게 필요하다. 또 대선 후보급을 영입하는 움직임도 보여주면 좋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엽 의원도 “지방 조직이 아직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만큼 중앙당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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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비 리베이트 사건으로 휘청거린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까지 겸직하고 있는 것을 두고 내년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거대 양당 사이에서 무게감 있는 대표급 인물이 없어 고심이 깊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영입 가능성도 낮아 조기 전당대회를 열더라도 박 비대위원장이 재출마해 당 대표가 되는 밋밋한 전당대회로 흘러갈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양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얻는 컨벤션 효과는 일시적이라며 대권 과정에서 양당의 계파 갈등이 불거질 경우 상대적으로 내홍 요소가 적은 국민의당이 대안정당의 이미지를 반사효과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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