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유라시아 종단 철도 건설 가시화

러·이란·아제르바이잔 정상 합의

재원마련도 윤곽, 이르면 내년 첫삽

8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블라미디르 푸틴(사진 맨 오른쪽) 대통령, 일함 알리예프(가운데)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바쿠=AP연합뉴스8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블라미디르 푸틴(사진 맨 오른쪽) 대통령, 일함 알리예프(가운데)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바쿠=AP연합뉴스




유라시아 대륙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철도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아제르바이잔을 거쳐 이란을 관통하는 이 철도가 완성되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등 3국 정상은 8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만나 교통수송 분야 등을 포함한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들 정상은 특히 이란과 아제르바이잔을 잇는 철도인 ‘남북수송로’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다. 지난 2008년부터 거론돼온 이번 프로젝트는 3국 정상이 합의한 만큼 이르면 내년 중 미연결구간 건설계획이 수립돼 첫 삽을 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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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예프 대통령은 “남북수송로는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며 철로연결 준비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막심 소콜로프 러시아 교통장관도 “이 철도가 완성되면 수에즈운하의 물동량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새로운 철도가 완성되면 러시아는 아시아와 걸프지역의 수출입통로로 활용하던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욱 빨리 도달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이란 역시 북동부유럽으로 교역품을 보내기가 수월해진다. 양국 모두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은 늘어난 유럽·아시아 간 물동량을 소화하는 ‘수송허브’로 기능할 수 있게 된다.

방대한 규모의 인프라 구축에 들어가는 재원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진행됐다. 로하니 대통령은 알리예프 대통령이 현재 끊긴 철도를 양국 국경지대까지 연장하는 데 드는 비용의 절반을 부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국립은행인 아제르바이잔국제은행이 이란에 철도 연장에 필요한 총비용 11억달러(약 1조2,167억원) 가운데 5억달러를 지원하는 방식이 유력한 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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