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연임여부 내주 결정...막 오르는 신한지주 회장 레이스

위 사장 재연임땐 '포스트 한동우'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2파전 예고

"잡음 덜한 승계" 趙 유력 관측속

"CEO 능력 탁월" 魏 리더십 부각

일부선 '제3의 인물' 거론하기도

조용병 위성호조용병 위성호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가 다음주께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대권 레이스가 본격 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지주 차기 회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위 사장의 연임 여부는 신한지주의 연말 후계구도 경쟁을 관측해볼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다. 위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신한지주 차기 회장은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 사장의 2파전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부터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도 당초 예상보다 다소 빠른 다음주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 사장의 임기는 오는 26일까지로 이번에 연임하면 2연임이 된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은 카드나 보험사 등 2금융권도 내부에서 별도의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임원을 임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지주의 100% 완전 자회사라 예외를 적용 받을 수 있지만 신한지주는 법률에 적시된 대로 절차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신한카드 이사회-신한카드 주주총회라는 절차를 거치던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 신한카드 임추위를 거쳐야 하는 절차가 추가돼 신한카드 CEO 연임을 결정 짓는 핵심 회의인 자경위가 적어도 다음주 안에는 열릴 가능성이 크다. 신한카드 임추위를 구성하는 이사들에게 자경위 결정을 통보하고 이사들을 소집하는 기간을 감안하면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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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안팎에서는 위 사장의 재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위 사장은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위상에 맞는 실적을 달성했고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기민한 CEO의 모습을 보여줘왔다. 카드 업계에서는 빅데이터 경영 등 신한카드 안에서 보여준 위 사장의 다양한 혁신이 신한이라는 브랜드를 역동적으로 바꾸는 데도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 사장이 재연임에 성공할 경우 ‘현직 CEO’의 위치에서 내년 초 선임될 신한금융 차기 회장 경쟁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남을 수 있게 된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되고 조 행장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한 회장이 3년 임기의 회장 연임은 불가능한 가운데 신한금융을 이끌 차기 회장 후보로 조 행장과 위 사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조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더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정적인 경영을 중시하는 한 회장의 경영 스타일과 대주주인 재일교포들의 신중한 성향을 고려했을 때 가장 잡음이 덜할 경영 승계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위 사장이 CEO로서 보여준 업적이나 리더십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경쟁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조 행장과 위 사장 외에 ‘제3의 인물’이 신한금융 회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회장이 현재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들과 나이 차이가 커서 너무 급격하게 세대교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점주 전 신한생명 부회장 등이 신한 안팎에서 여전히 차기 회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이와 함께 한 회장이 1년 임기로 회장직을 더 수행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지만 한 회장의 그간 경영 스타일을 고려하면 이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대안이라는 것이 신한금융 안팎의 지적이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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