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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신태용 "급한 쪽은 멕시코…수비만 되면 8강 간다"

한국, 멕시코와 '운명의 맞대결'

올림픽 역대 전적 한국 우세

중앙 수비수 최규백 이탈 변수

한국과 멕시코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8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4시(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가힌샤경기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지난 8일 독일과 치열한 공방전 끝에 3대3으로 비긴 한국(승점 4·골득실 +8)은 조 2위 멕시코(승점 4점·골득실 +4)에 골득실에서 크게 앞서 있어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8강에 오른다.


신 감독은 무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무조건 이기겠다는 각오다. 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급한 쪽은 우리가 아니라 멕시코”라며 “수비만 되면 최소한 비긴다고 생각한다”고 멕시코전에 대한 전략을 밝혔다.

역대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온 멕시코는 우리에게 여간 부담스러운 상대가 아니다. 특히 4년 전 2012런던올림픽에서 네이마르 다시우바(24·바르셀로나)가 활약했던 브라질을 결승에서 꺾고 우승한 저력만 보더라도 올림픽에서 멕시코는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한국은 올림픽 무대에서 멕시코에 상대적으로 강했다. 이전까지 멕시코와의 올림픽 전적은 2승2무로 한국이 우세하고 23세 이하(U-23) 대표팀으로 시선을 옮기더라도 역대전적은 한국이 2승4무1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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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두 팀 모두 예기치 않은 변수를 만났다. 한국은 ‘수비의 핵’ 최규백(22·전북)의 부상 때문에 걱정이다. 지난 독일전에서 이마가 찢어져 11바늘이나 꿰맨 최규백은 심한 부상이 아니라며 출전을 강하게 요청했지만 신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한국은 정승현(22·울산)과 함께 중앙을 책임져 주던 최규백의 이탈로 수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은 채 경기를 치르게 됐다.

멕시코는 ‘베테랑’ 오리베 페랄타(32·클럽 아메리카)와 ‘살림꾼’ 로돌포 피사로(22·파추카)의 부상 이탈로 우리보다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전방 공격 작업의 중심에 있는 두 선수는 멕시코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페랄타는 32살의 나이에 와일드카드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해 다른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맡고 있어 멕시코의 손해는 생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라울 구티에레스 멕시코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우리 팀의 전력에는 변함이 없다”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는 “한국이 공격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 팀 수비도 강하다”며 “한국과의 3차전은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

8강행 티켓을 결정 짓는 마지막 승부가 될 멕시코와의 3차전. 최강 공격력을 내뿜고 있는 한국과 강한 수비 후 역습으로 재미를 본 멕시코의 흥미진진한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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