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천시, 5년 전 퇴직공무원 상의 부회장에 앉히려다 거부당해

6월 퇴직한 이모(59) 이사관 추천했다 인사혁신처로 부터 ‘부적격 자’ 통보받기도

낙하산 인사로 물의를 빚은 인천시가 이번에는 퇴직한 지 5년이 지난 고위 공무원 2명을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자리에 앉히려다 거부당하는 망신을 당했다.

인천상공회의소는 현재 공석 상태인 상근부회장에 퇴직 공무원인 이사관(2급)과 부이사관(3급) 2명을 복수 추천한 인천시에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 2명은 퇴직한 지 5년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최근 명예퇴직한 2급 공무원인 이모(59)씨를 상근부회장으로 내정했다가 인사혁신처로부터 ‘부적격자’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천시가 또 다시 퇴직자 자리를 챙기려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인천시 내부에서는 이번에 2명의 퇴직 공무원을 추천한 인사는 이들과 친분이 있는 고위직 공무원이 강력하게 건의해 이뤄졌다는 소문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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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의 관계자는 “기업인들이 원하는 상근부회장은 정계·관계·재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인물”이라며 “인천시가 이번에 추천한 후보자들은 퇴직한 지 5년이 지나 가교 역할을 해내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 같아 이강신 회장이 다른 후보를 추천해 달라는 의사를 인천시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지난 6월 말 정병일 전 상근부회장이 사퇴한 뒤 한 달 넘게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인천상의는 올 하반기와 내년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다음달 2일까지는 상근부회장 임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천상의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에도 적절한 후보자를 추천해주지 않으면 상의에서 후보자를 선정해 역으로 시에 추천하거나 내부 승진 또는 기업인 중에서 뽑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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