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리스 선사인 알미 탱커스로부터 31만7,000DWT(재화중량톤수)짜리 VLCC 2척을 최근 수주했다.
수주한 선박은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으로 목표 인도 시점은 오는 2018년 상반기다.
지난 2월 터키 선사로부터 유조선 2척을 수주하며 ‘조선 3사(대우조선·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가운데 처음으로 수주 기록을 세운 현대중공업은 이로써 총 13척을 올해 신규 수주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5억달러 수준이다.
신규 선박 수주가 가뭄에 콩 나듯 하는 가운데 전 세계 조선소의 일감은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 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9,818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2005년 2월 말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수주잔량이 줄었다는 것은 조선소들의 일감이 감소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전 세계 수주잔량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신규 선박 발주가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전 세계 누적 선박 발주량은 725만CGT로 전년 동기의 3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 7월 한 달간 선박 발주량은 84만CGT(26척)로 전월 대비 19만CGT 감소했다. 지난달 발주된 선박 26척 가운데 일본 조선소가 자국 선사의 발주 물량을 대부분 받아낸 덕에 11척을 수주했다. 우리나라 조선소는 지난달 1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