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케미칼 "차세대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출격 준비 끝…글로벌시장 잡아야죠"

세계 세번째 세포배양백신 공장 'L하우스' 가보니

3세 이상 전연령 접종 가능…500만명 분량 생산 끝내고 식약처 승인만 남아

SK케미칼의 백신 생산 기지인 경북 안동 L하우스의 모습. /사진제공=SK케미칼SK케미칼의 백신 생산 기지인 경북 안동 L하우스의 모습. /사진제공=SK케미칼




SK케미칼의 백신 생산 기지인 경북 안동 L하우스에서 직원이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의 생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SK케미칼SK케미칼의 백신 생산 기지인 경북 안동 L하우스에서 직원이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의 생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SK케미칼


지난 9일 찾은 경북 안동의 SK케미칼 L하우스에서는 거대한 기계가 작은 주사기에 쉴새 없이 백신을 주입하고 있었다. 100도스(dose·1회 접종량만큼 채운 약병)를 채우는 데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진병관 SK케미칼 L하우스 생산2팀장은 “한 시간에 최대 1만8,000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불량률은 0.1% 미만”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L하우스에서 지난 6월 말부터 시작된 500만도스의 독감 백신 생산을 10일 끝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검정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국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스카이셀플루4가’로 이름 붙인 이 백신은 올해 가을부터 내년 초까지 접종할 수 있다. 식약처는 올 한 해 국내 시장에 공급될 독감 백신을 총 2,300만도스로 추산했다.

SK케미칼의 백신 생산 기지인 경북 안동 L하우스에서 이홍균(오른쪽) 공장장(상무)이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를 배양하는 설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케미칼SK케미칼의 백신 생산 기지인 경북 안동 L하우스에서 이홍균(오른쪽) 공장장(상무)이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를 배양하는 설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케미칼


스카이셀플루4가는 한 번 접종하면 독감 바이러스 4종류(H1N1·H3N2·야마가타·빅토리아)를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이다. 또 국내 독감 백신 중 드물게 만 3~18세 소아·청소년이 접종할 수 있는 제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SK케미칼은 스카이셀플루4가가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세포배양 방식을 통해 만든 백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기존 백신은 무균 상태에서 닭을 키워 이 닭이 낳은 유정란에 바이러스를 주입한 뒤 백신에 필요한 물질만 걸러내는 식으로 생산한다. 하지만 세포배양 백신은 포유류(개)의 세포를 증식시켜 여기에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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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의 백신 생산 기지인 경북 안동 L하우스에서 직원이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의 생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SK케미칼SK케미칼의 백신 생산 기지인 경북 안동 L하우스에서 직원이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의 생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SK케미칼


세포배양 백신은 유정란 배양과 비교하면 짧은 기간에 백신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새로운 병이 유행할 때 빠른 대처가 가능한 것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009년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대유행 사례를 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배포한 종자균주가 국내에 입고된 지 5개월여 후에야 백신을 공급할 수 있었지만 세포배양 방식으로는 2개월 내 백신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L하우스의 설비를 지속적으로 늘려 신성장 엔진인 백신의 핵심 생산기지로 키운다는 목표다. 실제로 2층짜리 건물인 L하우스는 현재 1층의 일부만 독감 백신 생산에 활용하고 있었다. 나머지는 다른 백신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를 들여놓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2층도 건물 공조 시스템이 차지한 일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생산시설이 들어설 공간으로 설계했다.

SK케미칼의 백신 생산 기지인 경북 안동 L하우스에서 직원들이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를 포장하며 출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케미칼SK케미칼의 백신 생산 기지인 경북 안동 L하우스에서 직원들이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를 포장하며 출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케미칼


SK케미칼은 향후 L하우스에서 대상포진·폐렴구균·자궁경부암·소아장염 등 다양한 질병에 쓰일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이홍균 L하우스 공장장(상무)은 “스카이셀플루4가도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면서 “L하우스는 연내 다른 백신에 대해서도 미국·유럽 등지서 우수의약품제조기준(GMP) 인증을 받아 생산·판매 허가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동=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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