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통업계와 자동차업계 사이에서 난데없는 ‘유령 재규어’ 판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이 재규어 차량을 판매했는데, 막상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공식 딜러사는 판매 물량을 공급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영문일까요. 김혜영기자입니다.
[기자]
티몬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SK엔카가 재규어 차량 판매를 놓고 진실공방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8일 티몬은 불과 3시간 만에 재규어XE 20대를 완판했습니다. 소셜커머스에서 신차를 직접 결제까지 가능한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제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티몬 판매와 관련해 공식 협의 없이 진행된 사항이라고 주장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녹취]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
“저희는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통한 판매에 대해서 그 어떤 공식적인 접촉이나 협의를 진행한 적 없습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브랜드 이미지 실추, 소비자 혼란 야기 등의 이유로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재규어를 최종 유통한 티몬의 설명은 전혀 다릅니다.
티몬은 지난 8월2일 재규어 차량 판매와 관련해 SK엔카직영과 계약을 체결해 차량 공급이 가능한 딜러사를 지원받기로 하고 딜을 진행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SK엔카직영은 계약에 앞서 판매를 위해 재규어의 공식 딜러사인 아주네트웍스와 협의하는 한편, 재규어코리아의 본사 측 마케팅 책임자와도 구두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티몬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있어 딜러사와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재규어코리아측의 주장을 납득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각에선 온라인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기존 딜러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에 대한 우려가 예상보다 커지자, 이번 온라인 판매에 관여한 업체들이 ‘모르쇠’로 발을 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티몬과 SK엔카, 제규어랜드로버코리아 모두 서로 다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유령 재규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