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국내선 '온라인 車 판매' 시끄러운데…현대차는 해외서 씽씽

英 디지털쇼룸 25만명 발길

신규 고객 유입 효과 톡톡

국내에서 벌어지는 ‘자동차 온라인 판매’ 논란과 달리 현대자동차는 해외에서 온라인 판매로 호응을 얻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첫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는 디지털 쇼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판매 방식을 통해 현지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영국 켄트주 블루워터에 ‘디지털 자동차 판매점’ 록카를 열고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문을 연 지 1년 반이 지나는 동안 25만명이 록카를 방문했다. 영국 전역에 있는 160개의 현대차 대리점을 방문한 고객 수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 달 방문객이 약 1만4,000명이 되는 셈인데 기존 매장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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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판매 방식 변화는 신규 고객 유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록카 이용객의 95%는 현대차를 보유한 경험이 없는 고객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용객의 평균 연령은 37세로 신차 구매 고객의 평균 연령인 56세보다 낮다. 록카를 통해 차량을 구매한 고객의 60%, 디지털 전시관을 찾은 방문객 54%는 여성이다. 현대차에 관심이 없던 젊은 층이나 여성고객이 차량 구매를 위해 디지털 쇼룸과 온라인 사이트를 찾는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 이를 확대 적용했다. 영국과 스페인 등 유럽 지역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까지 권역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 측은 “전통적인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세대를 겨냥해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향후 전 세계로 전면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온라인을 활용해 판매확대를 꾀하는 곳은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볼보는 지난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의 본격적인 판매에 앞서 e오더링(e-ordering)이라고 불리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회사설립 연도(1927년)를 상징하는 1,927대를 판매한 바 있다. 당시 이 차량은 이틀 만에 완판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차를 직접 눈으로 구매해야 하는 오랜 습관이 고객들 몸에 배어 있지만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판매가 이뤄진다면 가격 하락 등 장점도 분명히 있다”며 “온라인 판매로 패러다임이 이동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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