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코치가 공짜로 밥을 먹으려다 선수 대신 도핑 테스트를 받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은 올림픽의 참가한 케냐의 존 안즈라 단거리 육상 코치가 선수 대신 도핑 테스트용 소변을 제출하고 선수의 이름으로 서명까지 하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케냐올림픽위원회(NOCK)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행위”라며 안즈라 코치를 고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케냐 선수단은 4년 전 올림픽 이후 육상 선수들이 대규모로 도핑에 걸리고, 지난해 11월에는 다수의 체육회 관계자들이 도핑 관련 부패 혐의를 받아 자격이 정지되는 등 도핑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즈라 코치가 선수의 도핑 사실을 숨기기 위해 대신 소변을 채취한 것으로 드러나면 파장을 커질 우려가 있다.
그러나 한 케냐육상연맹 관계자는 “안즈라 코치가 선수촌의 음식을 공짜로 얻어먹기 위해 선수의 신분증을 빌렸을 뿐”이라며 도핑과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도핑 검사관이 밥을 먹으로 들어가는 안즈라 코치를 보고 도핑 테스트를 위해 줄은 선 선수로 착각했다”며 “코치는 선수의 신분증을 빌린 것이 발각되는 것이 두려워 도핑 테스트에 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