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통령 당선되면 한국과 경제협력 적극 확대하겠다”

사하공화국의 '잠룡' 알렉산더 김 인터뷰

알렉산더 김 사하공화국 헌법재판원장이 마하트마 간디 비폭력 평화상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알렉산더 김 사하공화국 헌법재판원장이 마하트마 간디 비폭력 평화상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알렉산더 김(Alexander Kim)은 러시아 연방 ‘사하(Sakha)공화국’ 헌법재판원장으로 재직 중인 고려인(한민족 동포)이다. 차기 대통령 선거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그는 최근 ‘마하트마 간디 비폭력 평화상’ 을 수상해 눈길을 끈다. 이 상은 비폭력·무저항주의로 유명한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1869~1948)의 뜻을 기려 인류 평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되고 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알렉산더 김과 이메일을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사하공화국에서 소수민족인 고려인으로서 유력 정치인이 됐는데요. 어떤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습니까.
A.
1993년 세계한인변호사회(IAKL)를 창립한 김홍기 박사를 만난 것이 운명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이듬해 그는 저를 러시아 전역을 관할하는 부회장으로 임명했죠. 구 소련 체제가 붕괴된 뒤 사하공화국은 입헌민주공화국으로 출범했는데, 김홍기 박사는 제게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해야 한다”며 정치에 입문할 것을 권유하고 용기를 줬습니다.



Q. 사하공화국 차기 대통령 선거의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대선에 출마할 계획인지요.
A.
그렇습니다. 저는 사하공화국 수도인 야쿠츠크 시의원으로 출발해 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국회 부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적잖은 경력을 쌓았습니다. 또한 사하공화국 노동조합 위원장을 10년가량 역임했고, 민속체육회 회장을 20여년간 지내면서 국민들의 지지를 얻게 된 것도 정치 기반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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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국가 발전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 계획인가요.
A.
사하공화국은 러시아 연방의 여러 공화국 중에서 가장 넓은 영토와 다이아몬드, 금, 천연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가 경제는 전반적으로 1차산업 위주이지만, 2차산업인 제조업이 발전해가는 과정입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2차산업을 도약시키는 산업화에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또한 국민이 주인이 되는 참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Q. 조상의 나라인 한국과의 교류 및 협력 확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지요.
A.
한국과 사하공화국은 지난 20년 동안 교류해왔습니다. LG그룹을 비롯해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가스공사 등 한국 기업들과도 관계를 맺어오고 있죠. 특히 한국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국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업그레이드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꼭 전하고 싶은 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지난 1994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5,100km 길이의 송유관을 통해 사하공화국의 천연가스를 북한을 거쳐 한국까지 수출하는 개발사업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이 사업은 당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여러 사정으로 중단됐습니다. 저는 이 사업을 다시 추진해 성공시키고 싶습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

김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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