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 의회 수뇌부, 1년 전 이미 러시아 해킹 보고 받았다"

민주공화 양당 최고위층 인사들에 보고돼

미치 맥코넬, 폴 라이언 등 공화당 핵심 인사도 포함

미 정부 "러시아 경제제재 검토"

미국 워싱턴DC의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 /AP연합뉴스미국 워싱턴DC의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 /AP연합뉴스




미국 의회 주요 인사들이 대선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 대한 러시아 해커들의 공격을 1년 전에 이미 보고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지 더힐 등은 미국 정보 당국이 지난해 여름 민주·공화 양당의 최고위층 인사들에게 DNC 등 민주당 관계기관과 소속 의원 등을 대상으로 해킹 공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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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정보기관의 보고를 받은 인사로는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폴 라이언 하원의장, 리처드 버 상원의원, 데빈 눈스 하원의원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에서는 해리 레이드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 아담 쉬프 하원의원 등이 보고를 받았다.

양당의 최고 지도자들인 이들은 지난달 말 미 연방수사국(FBI)이 DNC에 대한 해킹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건이 공론화되기 전부터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1인자인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번 문제에 대해 발언하기를 거부했다. 다만 해커들의 타깃이 된 DNC 측은 작년 가을 FBI 사이버보안 요원이 정당의 데이터관리에 관한 질문을 하기 전까지 해킹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정부는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 동시에 100명 이상의 민주당 인사를 겨냥한 러시아를 대상으로 경제 제재 등 대응 조치를 취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FBI는 이달 초 상·하원 정보위원회에서 DNC 해킹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으며 주요 표적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캠프 관계자나 민주당하원선거위원회(DCCC) 또는 DNC 등의 민주당 관련 기관의 e메일 계정이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자신들이 DNC 등의 해킹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미국 측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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