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장 매력적인 직장] 케이스 스터디/ 포스코 ¦ 전문지식형·융합지식형 인재가 ‘위대한 포스코’ 주인공

권오준 포스코 회장(맨 왼쪽)이 강홍구 고려제강 공장장(왼쪽 두번째)의 안내로 고려제강 건천공장을 방문해 ‘플렉시블 파이프 와이어’ 제조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포스코는 고객에게 기술지원과 영업지원을 동시에 제공해 최적화된 솔루션을 공급하는 솔루션마케팅을 통해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권오준 포스코 회장(맨 왼쪽)이 강홍구 고려제강 공장장(왼쪽 두번째)의 안내로 고려제강 건천공장을 방문해 ‘플렉시블 파이프 와이어’ 제조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포스코는 고객에게 기술지원과 영업지원을 동시에 제공해 최적화된 솔루션을 공급하는 솔루션마케팅을 통해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공학 계열 대학생들이 뽑은 ‘가장 매력적인 직장’ 7위에 올랐다. 포스코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높은 순위를 보여준 것이 흥미롭다. 유니버섬은 이번 조사를 통해 공학 계열 응답자들이 “기술 또는 기능 전문가가 되는 것”을 매우 중요시한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고난도 기술을 창출하는 ‘전문지식형 인재’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런 인재 양성 철학이 공학 계열 학생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스코가 처한 상황은 과거 잘나가던 시기와는 다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철강 기업의 거센 도전에 맞닥뜨린 상황이다. 포스코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014년 취임 후 “포스코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인재상은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 달성에 필요한 창의적인 인재”라고 말한 바 있다. ‘위대한 포스코’의 재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포스코는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으로 고난도 기술을 창출하는 ‘전문지식형 인재’, 여러 분야의 전문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융합지식형 인재’를 창의적 인재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해 공채부터 창의성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폭넓게 선별하기 위해 ‘전공 제한 없는 직군별 채용’으로 전환했다.

포스코에 입사하면 신입사원 교육을 시작으로 역량개발 프로그램(3년)을 거쳐 1년 동안 멘토링을 받으며 회사에 적응하게 된다. 3개월간 이뤄지는 신입사원 교육은 포스코의 공통가치 교육, 인성교육 및 제철소 현장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부서 배치 이후에는 선배 사원과 짝을 이뤄 업무 및 회사생활에 대해 지도를 받는다. 입사 1~3년차에는 각 연차별로 필요한 직무역량을 배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재 육성에는 회사 지원 못지않게 직원 스스로의 성장 의지와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며 “전 직원이 회사 제도를 적극 활용해 전문성·창의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고 이들의 업무성과가 회사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현하는 것이 포스코의 인재 양성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지역전문가 과정, 해외 연구과정, 국내· 해외 MBA 과정, 포스텍 유학 등의 프로그램이 그런 사례들이다. 지역전문가 과정은 해외 사업 확대에 따라 1년 동안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멕시코, 러시아 등에 직원을 파견해 현지 교육기관에서 유학하도록 지원하고, 해당 지역 주재원으로 파견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해외 명문 비즈니스 스쿨과 국내 주요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경영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문기술 연구와 심화지식 학습을 위해 기술 분야에 특화된 교육 기회도 제공한다. 해외 곳곳에 퍼져 있는 현지법인에 주재원을 파견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키우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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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위기극복 의지를 다지고 조직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입사 6~20년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포스코 IP(Innovation POSCO)캠프 무박 트레킹’을 진행하고 있다.포스코는 위기극복 의지를 다지고 조직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입사 6~20년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포스코 IP(Innovation POSCO)캠프 무박 트레킹’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군 전역장교 채용’과 ‘정규직 전환 인턴 채용’을 실시했다. 하반기에는 신입사원 공채가 진행된다. 포스코는 자원, 기술, 자본이 없는 ‘3무(無)’ 상태에서 창업했다. 기업 생존의 길은 오직 사람의 능력에 있다고 믿어왔다. 따라서 포스코는 인재 선발 시 ‘포스코 비즈니스에 적합한 인성과 근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올해 포스코는 기본기가 탄탄하고 직무 역량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신입사원 채용 프로세스를 직무 역량 중심으로 대폭 개편했다. 주요 개편 내용은 전공 제한 없는 직군별 모집, 직무 에세이 신설, 직무 적성검사 신설,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국가직무능력표준)에 기반을 둔 직무 적합성 면접 도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대학교의 학부 전공 통합 추세를 반영하고 현업에서 필요로 하는 융합형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전공 제한 없이 직군별로 신입사원을 모집하기로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는 전공뿐 아니라 직군(생산기술, 설비기술, 마케팅, 구매 등)에 대한 제한도 모두 없애기로 채용 방침을 정했다. 준비된 지원자라면 누구나 희망하는 분야에 지원해 공정한 평가 절차를 거쳐 입사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보안, 생산설비 제어 등 특수 계열 직원 채용 시에는 관련 전공자를 우대할 예정이다.

또 서류전형 시 해외 연수, 해외 봉사, 인턴, 대외 수상 등 많은 비용을 발생시키는 스펙은 요구하지 않고 지원하는 직군과 관련해 재학 중 학습했던 내용이나 동아리 활동, 취미 등을 자유롭게 기술하는 직무 에세이를 신설했다. 서류전형의 문턱을 낮춰 창의적이고 잠재 역량을 갖춘 지원자에게 입사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서류전형 합격자의 창의력과 직무수행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포스코 직무 적성검사(PAT: POSCO Aptitude Test)’는 올해도 실시할 예정이다. 포스코 직무 적성검사는 언어·수리·공간·도식 영역의 직무 기초 능력과 경영경제·인문사회 등 일반 상식으로 구성된다. 직무 적성검사에 합격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직무 적합성 면접에서는 NCS 기반의 직군별 직무지식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마지막 단계인 가치 적합성 평가는 포스코가 추구하는 인재상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경영진 면접으로 확인한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하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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