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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레슬링 이어 복싱서도 편파 판정 속 러시아 金…관중은 야유

16일(한국시간)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복싱 헤비급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예브게니 티셴코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카자흐스탄의 바실리 레빗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합뉴스16일(한국시간)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복싱 헤비급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예브게니 티셴코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카자흐스탄의 바실리 레빗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합뉴스


2016 리우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급의 김현우가 16강전에서 러시아 선수를 만나 판정논란 속에 패해 동메달에 그친 가운데, 복싱에서도 러시아 선수에게 유리한 편파판정이 도마에 올랐다.

16일(한국시간)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복싱 헤비급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예브게니 티셴코는 카자흐스탄의 바실리 레빗을 만나 경기 내내 수비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공격을 주로 레빗이 주도했고, 티셴코가 레빗에 주먹이 맞아 출혈을 일으키며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3명의 심판진 중 한 명이 1라운드에서만 레빗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고, 나머지 심판진들은 티셴코의 손을 들어줬다.

납득할 수 없는 판정에 관중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가 끝나고 티셴코의 승리가 선언되자 관중들은 일제히 야유를 쏟아내기 시작했고, 시상식에서 티셴코가 금메달을 수여받을 때와 러시아 국가가 연주될 때도 야유를 멈추지 않았다.


반면 레빗이 은메달을 수여받을 때는 관중들은 시상식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힘들 정도로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레빗이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며 정숙을 요청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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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논란 속 금메달을 획득한 티셴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관중의 반응에 당황스러웠다”며 “만약 심판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고, 판정에 오류가 있다면 레빗에게 안타까운 감정이 들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심판이 내 승리를 선언한 데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에 패한 레빗은 “내 생각에는 내가 이긴 것 같았고, 코치들도 내 경기에 만족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면서도 “심판진이 다른 결정을 내렸다면 그런 근거가 있을 것”이라고 심판진의 결정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선 14일 열린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16강전에서 김현우가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을 상대로 4점짜리 기술을 성공했는데도 2점밖에 인정받지 못해 패한 데 이어 김현우를 꺾고 올라간 블라소프가 4강전에서도 잠시 의식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에 진출하는 등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에게 유리한 판정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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