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카메라에 잡힌 뻐꾸기의 탁란

올 여름 창원 정병산 자락에서 조재천 작가가 촬영한 뻐구기의 탁란 과정.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알 낳을 곳을 찾고 있는 뻐꾸기 어미새. 붉은머리오목눈이 어미가 잠시 둥지를 비운사이 뻐꾸기가 몰래 낳은 알 하나(큰 알). 가장 먼저 부화한 뻐꾸기 새끼가 다른 알을 밀어냄. 둥지를 독차지한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며 열심히 키우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어미. /사진제공=낙동강유역환경청올 여름 창원 정병산 자락에서 조재천 작가가 촬영한 뻐구기의 탁란 과정.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알 낳을 곳을 찾고 있는 뻐꾸기 어미새. 붉은머리오목눈이 어미가 잠시 둥지를 비운사이 뻐꾸기가 몰래 낳은 알 하나(큰 알). 가장 먼저 부화한 뻐꾸기 새끼가 다른 알을 밀어냄. 둥지를 독차지한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며 열심히 키우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어미. /사진제공=낙동강유역환경청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의 독특한 번식과정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16일 공개한 사진은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둥지에서 부화한 뻐꾸기의 새끼가 붉은머리오목눈이 알과 갓 부화한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모습, 붉은머리오목눈이 어미가 덩치 큰 뻐꾸기 새끼를 자신의 새끼로 알고 먹이를 물어다 먹이며 정성을 다해 키우는 모습 등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올 여름 경남 창원 정병산 자락에서 조재천 작가가 촬영했다.

뻐꾸기의 이러한 번식방법은 ‘탁란(托卵, deposition)’이라고 불린다. 뻐꾸기와 같이 두견이과에 속하는 두견이, 매사촌 등을 비롯해 오리과에 속하는 일부 종에서 관찰되는 독특한 생존전략이다.


일반적으로 뻐꾸기는 자신의 알과 색깔이 비슷한 붉은머리오목눈이, 개개비, 종다리 등의 둥지를 선택해 1~2개의 알을 몰래 낳게 되는데, 이는 색깔로 알을 구분하는 새의 특징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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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알은 보통 그 둥지의 진짜 주인 알 보다 1~2일 정도 먼저 부화한다.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다른 알과 갓 부화한 새끼를 본능적으로 모두 밖으로 밀어내 둥지를 독차지하고 다른 새의 어미가 주는 먹이를 먹으며 둥지를 떠날 때까지 20여일 동안 자라게 된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생물의 신비로움을 많은 분들이 느끼고 환경보전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뻐꾸기의 탁란 과정을 촬영해 공개하게 됐다“고 밝히고 “자연환경과 생물종다양성 보전을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참새목 딱새과에 속하는 소형 조류, 몸길이는 약 13cm정도이며 몸은 전체적으로 연한갈색을 띤다. 우리나라의 논, 야산, 하천주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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