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인텔 'PC시대와 결별'..."증강현실 등 미래기술 올인"

"뼛속부터 바꾸는 혁신"

크러재니치 CEO, IDF서 AI·자율주행차·IoT 등

다양한 비전 내놓을 듯

세계 1위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전통 컴퓨터(PC) 시대와 안녕을 고하고 미래 기술에 승부수를 띄운다. 고든 무어와 앤디 그로브의 창업정신에 집착하지 않고 ‘뼛속부터 바꾸는 혁신’을 하겠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인텔개발자회의(IDF)를 앞두고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한 분야에 미쳐야 살아남는다(Only the paranoid survive)’는 공동창업자 그로브의 철학을 여전히 믿지만 다양한 분야로 경계를 분산하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무어의 법칙’보다 생태계의 실현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PC와 소프트웨어가 지배하던 시대의 법칙도 이제는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인텔 공동창업자인 무어 박사가 만든 무어의 법칙은 메모리 성능이 18~24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것으로 지난 30년간 업계의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대신 인텔은 이번 IDF에서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분야 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러재니치 CEO도 새로운 분야에 초점을 맞춘 기조연설을 준비했다. 스마트폰 시대에 대비하지 못한 실수를 또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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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PC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옛 명성에 걸맞지 않은 부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4분기 매출은 135억달러로 전년동기보다 3% 늘었지만 순이익은 13억달러로 51% 줄었다. 페이스북·구글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의 클라우드컴퓨팅 투자 확대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PC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텔은 4월 전체 인력의 11%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을 정리해고하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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