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틀째 폭력시위에...美 밀워키, 청소년 야간통금

시위 도중 총격...부상자 속출

청소년 밤10시 이후 통행금지

시카고선 경관 아들 총격 피살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경찰의 흑인 총격 살해에 항의하는 폭력시위가 지속되며 시 당국이 청소년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톰 배럿 밀워키 시장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밤10시 이후 10대 청소년들은 집에 있거나 거리가 아닌 장소에 있어야 한다”며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의 흑인 총격 살해사건 발생 이틀째인 14일 시위대가 경찰에게 돌과 유리병을 던져 양측이 충돌했다. CNN은 이날 시위 도중 총격이 울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남성 11명과 여성 3명을 체포했다. 이날 시위로 시민 1명에 총에 맞아 부상했고 경찰관 7명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40%가 흑인인 밀워키시는 미국 내에서 흑백갈등이 가장 첨예한 곳이라 이번 시위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밀워키에서는 지난 2014년에도 지적장애를 가진 흑인 돈트레 해밀턴이 경찰 총격으로 살해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에드워드 플린 밀워키 경찰서장은 “이번 총격사건이 잠재된 지역 내 긴장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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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3일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남성은 23세 흑인인 실빌 K 스미스이며 가해자인 경찰은 24세의 흑인으로 밝혀졌다. 스미스는 13일 경찰 검문에 걸리자 도망하다 경찰 총에 맞아 사망했다. 보디캠 분석 결과 스미스가 손에 총을 쥐고 있었으며 총을 내려놓으라는 경찰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전날 미국 시카고에서는 한 경찰관 아들이 괴한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시카고 경찰 조직범죄국 소속 아셸 데니스의 아들 아셸 데니스 3세(19)로 라이트우드 지역의 집 현관 앞 테라스에 앉아 있다가 총에 맞았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번 사건이 경찰 증오범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카고에서는 지난달 말 비무장 흑인 10대 절도 용의자가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후 항의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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