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진해운 2,300억 적자...자구안 금명 제출키로

2분기 연속 영업손실...그룹 지원 방안 주내 발표

한진해운이 올 2·4분기 2,3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영업 적자를 냈다. 1·4분기 1,157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낸데 이어 2·4분기 들어 적자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회사 정상화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한진해운은 16일 2·4분기 매출액 1조4,322억원, 영업손실 2,2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7.5% 줄었고 영업익은 적자 전환했다.

사업부문 별로 보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컨테이너선 분야의 손실이 컸다. 수송 물량은 전 분기보다 늘었지만 해운업계의 ‘치킨 게임’ 속에 운임이 떨어지면서 적자 규모를 키웠다.

당초 해운업계는 성수기인 2·4분기를 맞아 해운사들이 괜찮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해왔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2·4분기 2,5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한진해운 역시 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커지면 자금난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산은은 내년 말까지 한진해운에 필요한 부족자금이 최대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이를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제출하라고 회사 측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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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용선료 협상은 최근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지만 5,000억원에 이르는 선박금융 협상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선박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국내외 금융기관에 빚을 냈는데 이에 대한 상환을 내년 말 이후로 미루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선박금융 협상이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한진그룹 차원에서 당초 제시한 4,000억원 이상의 지원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 한진해운은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이를 수밖에 없다.

자금 마련 방안과 관련해 한진해운은 늦어도 이번주 안에는 산은에 자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이를 바탕으로 산은은 이를 바탕으로 출자전환 규모 등 채무 재조정 방안을 마련해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진해운이 19일이나 20일 등의 시점(데드라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좋은 대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진해운은 자구안 최종 손질 작업에 들어가 이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이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진해운은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오는 9월2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 도래하는 사채에 대해 재조정에 나선다. 다만 아직 채권단 출자전환 규모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설득 작업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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