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여러분, 정말 많이 보고싶었습니다"

이재현 CJ회장 사면 후 첫 행보

3년만에 직원에 감사·다짐 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재현 CJ그룹 회장




“여러분, 정말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모든 CJ(001040)인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 사면 후 첫 공식 행보로 그룹 임직원에게 전하는 편지를 띄웠다. 이 회장은 16일 오후 그룹 전 계열사 사내게시판에 ‘CJ인 여러분,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그동안 회사의 성장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저에게 지난 3년은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 참 힘든 시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이어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회사와 CJ인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이 너무 그립지만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관계로 당분간 몸을 추스리는 데 전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면 이후에도 건강 악화로 당장 경영에 복귀하기보다는 신병치료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정중히 양해해달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여러분들의 응원으로 빠른 시일 내 건강을 회복해 저와 여러분의 땀이 깃든 CJ를 위해 다시 정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고 “CJ인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로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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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이 CJ그룹 임직원에게 글을 남긴 것은 검찰수사가 개시된 지난 2013년 6월 이후 3년2개월만에 처음이다. 당시 이 회장은 전체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룹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취해졌던 각종 조치들 중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는 책임지겠다”며 “여러분이 받은 상처와 아픔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두고두고 갚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면 이후 신병치료에 매달리고 있는 이 회장이 가장 먼저 임직원에게 편지를 남긴 것은 3년에 걸친 경영공백 상황에서 CJ그룹이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게 우선이라는 이 회장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적인 잘못으로 그룹 전체에 위기를 불러온 것에 대한 일종의 사과이자 묵묵히 본업에 전념해온 임직원들에게 바치는 감사 인사라는 게 CJ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 회장은 전날인 15일 서울 장충동 자택을 방문해 어머니인 손복남 CJ그룹 고문을 짧게 병문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CJ 측에 따르면 이 회장은 손 고문의 손등을 어루만지며 “저도 그렇지만 어머니도 건강 잘 챙기세요”라고 말했고 이에 손 고문은 활짝 웃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은 지난해말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자택에서 치료 중이다. 이 회장은 앞서 14일 열린 아버지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1주년 추도식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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