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업무혁신 나선 신한은행..은행권 첫 사내벤처 가동

미래 사업 혁신 아이디어 공모

채택된 직원은 독립TF에 발령

별도 성과평가 등 파격적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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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재택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업무 방식에 대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신한은행이 이번에는 은행권 최초로 ‘사내벤처’ 시스템을 가동한다. 전직원 공모를 통해 혁신 아이디어를 접수하고 발탁된 아이디어를 제출한 직원을 독립적인 태스크포스(TF)에 발령내 일정 기간 과제를 수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다른 은행들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사업 공모 등의 시도를 많이 했지만 사내 벤처 형태로 독립적인 조직을 갖춰 새로운 일을 맡기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은행 수익성이 점점 악화하는 가운데 신한은행은 사내 벤처를 통해 혁신적인 미래 비즈니스 아이템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까지 전직원 공모를 통해 ‘사내벤처 TF’ 운영을 위한 혁신 아이디어 55건을 접수한 후 2회에 걸친 심층심사를 통해 최종과제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혁신 아이디어는 △생활밀착형 정보플랫폼 구축 △신투자상품 사업모델 개발 △공장담보회수지원 펀드 운영 등 3건이다. 이 아이디어를 낸 직원들은 종합기획부 산하의 독립적인 TF에 발령됐고 일정 기간 제출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과제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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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내 벤처 시스템 도입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융복합 시대를 맞아 직원들의 자율성을 극대화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뽑아보겠다는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조 행장은 사내 벤처를 통해 실패를 용인하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은행 내에서도 연구개발(R&D) 추진 경험을 축적할 방침이다. 은행권의 조직 문화가 여전히 보수적이고 업무 분야 역시 정형화돼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시도다.

신한은행 사내 벤처 TF는 업무 환경도 파격적으로 운영된다. 창의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명동 금융센터 내에 벤처회사 콘셉트의 업무공간을 조성하고 해당 직원에게 자율출퇴근제 등을 적용하며 복장이나 호칭 또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은행원 평가의 핵심인 성과평가제도(KPI) 역시 별도로 운영된다. 이 밖에 외부기관과 연계한 협력 및 국내외의 다양한 혁신기업 벤치마킹을 위한 각종 탐방 지원도 계획돼 있다. 신한은행 고위관계자는 “직원의 자율성을 극대화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사내 벤처의 핵심”이라며 “사내 벤처를 계기로 다양하고 파격적인 시도가 신한은행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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