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로 출전한 시몬 바일스가 새로운 ‘체조 여제’로 등극했다.
바일스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인간 동작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기계체조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으며 이번 대회 4관왕에 올랐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올림픽 개막 특집호에서 표지모델로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 대신 검은 피부에 신장 145cm인 19살 바일스를 선택하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바일스는 2013년부터 흑인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하는 등, 흑인으로서 각종 신기록을 작성하는 신화를 만들어나갔다. 또 데뷔한 지 불과 3년 만에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10개를 확보해 세계선수권 역대 최다 금메달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으며, 올해 6월 전미 선수권대회에서는 42년 만에 대회 4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바일스의 화려한 경력 뒤에는 불우했던 과거가 숨겨져 있다. 미국 오하이오 콜롬버스 출신인 그는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자랐으며, 약물과 알코올 중독자였던 바일스의 어머니는 바일스를 외면했다. 결국 그는 외조부모 밑에서 자라야 했고, 외할아버지와 재혼한 외조모는 바일스를 전혀 알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거둬들여 최선을 다해 길렀다.
외조부모의 보살핌 아래 바일스는 강하게 성장했다. 그는 5세 때부터 체조의 매력에 빠져 13살 때부터는 학교 대신 자택 학습을 하며 훈련에 매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일스의 외조부모는 양로원을 운영하며 집 근처에 체육관을 마련해주는 등 바일스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바일스 또한 훈련을 하루도 빠지지 않으며 노력했다. 그 노력들이 빛을 발하듯 바일스는 리우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스타’로 등극했다.
바일스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10일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개인종합, 도마 등에서 파죽지세로 금메달 행진을 벌였다. 이후 평균대에서 동메달에 그쳤으나 16일(한국시간) 기계체조 마지막 날 마루 결선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대회 4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온갖 악조건을 딛고 만들어낸 감동드라마와 최고의 기록에 전 세계의 사람들이 그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