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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리우 10-10' 골프자매-태권남매가 되살린다

여자양궁 이후 16년 만의 금은동 싹쓸이 노리는 여자골프 경쾌한 티샷

전 종목 금메달 양궁신화 재현 자신하는 태권도, 한국 리듬체조사 다시 쓰려는 손연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는 여자골프팀.(왼쪽부터)김세영, 박인비, 박세리감독, 양희영, 전인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는 여자골프팀.(왼쪽부터)김세영, 박인비, 박세리감독, 양희영, 전인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말부터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지역의 아폴롬 타운하우스에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한식을 제공하고 도시락을 배달하며 선수들이 직접 와서 쉬기도 하는 곳이다. 또 메달을 딴 선수들은 경기 다음날 이곳에서 편하게 한국기자단을 만나 인터뷰를 한다.


리우의 불안한 치안을 고려해 최고 부자동네 중 하나로 꼽히는 곳에 자리 잡았지만 북적여야 할 인터뷰실은 대회 전의 예상보다 썰렁하다. 메달이 뜸해 인터뷰 일정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리우 올림픽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한국 선수단의 3회 연속 금메달 10개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실망하기에 아직은 이르다. 골프와 태권도, 리듬체조가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주자로 ‘10-10(금메달 10개, 종합 10위)’ 스퍼트에 나선다.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여자골프는 17일(한국시간)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첫 티샷을 날렸다.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명으로 꾸려진 한국은 최종 4라운드가 끝나는 21일 금·은·동메달 석권까지 기대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한국 선수단의 메달 싹쓸이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자양궁 개인전에서의 윤미진(금), 김남순(은), 김수녕(동메달)이 마지막이었다.


맏언니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손가락 부상이 호전된 데다 양희영(27·PNS창호),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4인방은 한국 여자골프의 매운맛을 올림픽사에 남기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있다. 박세리 대표팀 코치는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상이다. 볼 스트라이킹이나 코스 공략 등에서 기대한 만큼의 모습을 보여 든든하다”며 “바람 등 날씨가 변수지만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선두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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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의 자존심을 어깨에 진 태권도는 전 종목 금메달을 독식한 양궁의 영광 재현을 벼르고 있다.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인 5명이 출전해 무더기 금메달이 기대된다. 2008베이징 대회에서 출전선수 4명 전원이 금메달을 휩쓴 기록도 있다. 전자호구 시스템이 올림픽에 처음 도입된 2012런던 대회에서 금 1, 은메달 1개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던 터라 리우에선 최소 2~3개의 금메달은 가져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금메달 6개인 한국 선수단은 여자골프에서 1개, 태권도에서 3개가 터진다면 계획했던 금 10개로 폐막식에 나설 수 있다.

남자 58㎏급의 김태훈(22·동아대)과 여자 49㎏급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가 17일 밤 리우 올림픽파크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첫 발차기에 들어갔다. 세계선수권 2연패에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자랑하는 김태훈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면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작성한다. 김소희도 세계선수권 2연패와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경력이 화려하다. 예상대로 결승까지 오른다면 김태훈은 18일 오전10시15분, 김소희는 같은 날 오전10시에 금메달을 놓고 최후의 결전을 시작한다.

런던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남자 68㎏급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은 18일 오후11시15분에 첫판을 치르며 여자 67㎏급 오혜리(춘천시청)와 남자 80㎏ 초과급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은 각각 20일과 21일부터 경기가 예정돼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도 있다. 금메달까지 넘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목표로 한 동메달을 목에 걸면 한국 리듬체조사에 올림픽 최초의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긴다. 손연재는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멜리티나 스타뉴타(벨라루스)와 치열한 동메달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월드컵 대회 최고점은 손연재가 74.900점으로 스타뉴타(74.550점)보다 높고 리자트디노바(75.150점)보다는 낮다. 19일 오후10시20분부터 예선이 시작되며 결선은 21일 오전4시59분부터다.

/리우데자네이루=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한국 태권도 선수단이 16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훈련을 마치고 경기장을 둘러보는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한국 태권도 선수단이 16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훈련을 마치고 경기장을 둘러보는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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