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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노골적인 러시아 편파 판정에 아일랜드 복서 '손가락 욕' 퍼부어

"트위터에서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 비난"

2016 리우올림픽 복싱 남자 밴텀급 8강전에서 러시아 선수에 석연찮은 판정패를 당한 아일랜드의 마이클 콘란이 심판진에 양손으로 손가락 욕을 하는 등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연합뉴스2016 리우올림픽 복싱 남자 밴텀급 8강전에서 러시아 선수에 석연찮은 판정패를 당한 아일랜드의 마이클 콘란이 심판진에 양손으로 손가락 욕을 하는 등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연합뉴스


2016 리우올림픽 복싱에서 또 한 번의 러시아에 유리한 편파 판정에 아일랜드 복서가 단단히 화가 났다.

16일(현지시간) 열린 복싱 남자 밴텀급(56kg) 8강전에서 아일랜드의 마이클 콘란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니키틴을 맞아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석연찮은 판정패를 당했다. 판정 결과를 믿을 수 없던 콘란은 심판진들에게 양 손으로 중지를 올리는 손가락 욕을 퍼부었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콘란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 욕설을 섞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콘란은 “AIBA는 X같은 사기꾼들이다. 사기꾼 XX들. 그들은 모두를 매수하고 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이어 “내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들은 항상 사기꾼들이었다. 아마추어 복싱은 뿌리부터 썩었다”며 복싱계의 비리를 지적했다.


이 정도로도 분이 풀리지 않은 콘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콘란은 자신의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태그하며 “이봐, 블라디미르. 그들이 얼마를 달라고 한거야?”라고 러시아가 AIBA와 심판진을 매수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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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올림픽 복싱 남자 밴텀급 8강전에서 러시아 선수에 석연찮은 판정패를 당한 아일랜드의 마이클 콘란이 트위터를 통해 블라디므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했다. /출처=마이클 콘란 트위터2016 리우올림픽 복싱 남자 밴텀급 8강전에서 러시아 선수에 석연찮은 판정패를 당한 아일랜드의 마이클 콘란이 트위터를 통해 블라디므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했다. /출처=마이클 콘란 트위터


복싱계에서는 콘란의 분노를 이해하는 목소리가 크다. 콘란과 같은 체급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한 미국의 샤커 스티븐슨은 “콘란이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했다”고 말했고, 전(前) 프로복싱 미들급 세계챔피언 칼럼 스미스는 “잘못된 판정에 콘란의 꿈이 날아갔다”는 트위터 글을 올렸다.

이날 잘못된 판정의 희생양은 콘란 뿐만이 아니었다. 남자 라이트 웰터급(64kg) 8강에 출전한 미국의 게리 러셀도 납득하기 힘든 판정으로 우즈베키스탄의 파즈리딘 카이브나자로프에 패했다. 이 경기 결과를 두고 최근 은퇴한 유명 프로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는 “러셀이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비판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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