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질병이 확산하고 있는 북한에 오는 11월 중증 결핵 약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북한에서 다제내성결핵(MDR-TB·중증결핵) 환자 치료사업을 하는 민간단체 유진벨재단의 스티븐 린턴 회장은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북한 내 1,000명의 새로운 결핵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약품과 각종 물품에 대한 반출 승인을 한국 정부에 신청해 최근 허가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린턴 회장은 “얼마 전 평양을 방문해 북한 보건성과 재단의 정기 방북 일정을 11월과 5월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정부에) 내년에는 더욱 많은 환자를 등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전달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허가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재단은 한반도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지난 3월 다제내성결핵 환자 약 1,500명분에 대한 치료 약을 북한에 전달한 바 있다.
린턴 회장은 “지난봄 우리 재단은 한국 정부의 반출 승인 지연으로 사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며 “재단 방북대표단의 북한 비자 발급도 지연되면서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시점이 찾아온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매년 새로운 다제내성결핵 환자가 4,000∼5,000명 발생한다”며 “모든 환자를 치료하는 것만이 이 죽음의 질병이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