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은 “져서 아쉽다. 리시브가 많이 불안했고 상대 공격수를 내가 잘 따라다니면서 막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진 것 같다”며 자책했다.
이번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며 여자배구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김연경의 공격에만 의지하며 어렵게 준결승까지 올라갔던 2012 런던올림픽 때보다 대표팀 전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높이에 완숙함까지 더해진 양효진(27·현대건설)과 V리그를 집어삼킨 IBK기업은행의 주전 공격수 김희진(25), 박정아(23)가 성장해 메달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조별리그까지는 예상이 들어맞는 듯했다. 그러나 8강 토너먼트에 진입하자 김연경을 제외한 선수들은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잇따라 범실을 연발했다. 살릴 수 있던 기회도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해 점수를 상대에게 헌납했다. 김연경은 “어린 선수들이 합류해 공격력이 좋아졌지만 안정적인 면이 부족해 기복 있는 경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의 안타까운 패배에도 김연경은 주저앉지 않았다. 4년 뒤 도쿄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김연경은 “4년 뒤 도쿄올림픽을 기약하겠다”며 “많은 국내 선수들이 기회가 되면 해외에 나가 경험을 쌓아야 한다. 나 역시 해외에서 뛴 경험을 토대로 큰 대회에 나와 잘할 수 있었다”며 후배들이 더 경험을 쌓는다면 도쿄올림픽 때는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