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중국간 수지, 선물 주고 받을까

시진핑·리커창과 연쇄 회동

미얀마 발전소 건설 재개 논의

반군과 분쟁종식 협조 요청도

미얀마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벗어난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택했다. 중국은 미국 방문보다 한 달 앞서 이뤄지는 수지 자문역의 방중을 외교성과로 여기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17일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부터 닷새간 중국을 방문하는 수지 자문역이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등을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과 외교관계 격상 문제를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얀마의 ‘사실상 1인자’인 수지 자문역에게 국가 정상에 준하는 예우를 할 계획이다.


중국 지도부 입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미얀마의 미트소네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재개 여부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이 앞서 투자금의 60%를 쏟아부었음에도 2011년 테인 세인 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전격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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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자문역은 소수민족 반군과의 평화회담을 앞두고 이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보다 먼저 중국행을 택한 것도 반군과의 무장분쟁 종식을 위해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수지 자문역이 미국이 아닌 중국을 첫 주요국 방문지로 삼았다는 데 고무된 분위기다. 신화통신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추진하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미국 주도로 아시아태평양을 군사·경제적으로 엮는 전략)’과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사이에서 새 미얀마 정부가 중국 손을 들어줬다는 해석까지 내놓았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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