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식(사진) 손해보험협회장이 정보 유출, 드론 등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 개발과 자율주행자동차 등 신기술 출현에 따른 대응책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빠른 환경 변화에서도 신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17일 손보협회 창립 70주년을 맞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로운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며 “사회 안전망 강화 차원에서도 관련 보험 상품 개발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회장은 “정보유출배상책임보험·드론배상책임보험·의료기관배상책임보험 등 신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해외 보험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배상책임보험 활성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현재 정보유출배상책임보험의 경우 금융회사들은 가입이 의무화돼 있으나 최근 인터파크 정보 유출 사태 등을 고려할 때 통신사업자 등도 가입이 의무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자율주행자동차 등 그간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술이 출현하게 되면 개별 보험사가 대응하기 힘든 만큼 자율주행차 보험 제도 논의 채널 구축 및 조사 연구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자율주행자동차의 경우 국가별로 도로 상황이나 보험 체계 등이 다른 만큼 해외 사례를 연구하는 동시에 국내 맞춤형 대응 방안도 찾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보험 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혀왔으나 의료계와의 갈등 및 관련법 미비로 보험사들이 제대로 진출하지 못한 헬스케어 서비스 산업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가 ‘헬스케어서비스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로 한 만큼 보험사들의 진출 영역이 구체적으로 확보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장 회장은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만큼 만성질환자나 장기 요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늘 수밖에 없다”며 “헬스케어 서비스는 신규 비즈니스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IFRS4 2단계 도입 대비 사전 준비, 불필요한 보험금 지급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선진 교통 문화 정착을 위한 교통안전정책에 적극 동참 등도 향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장 회장은 “저금리 장기화, 글로벌 경기 침체, 고령화, 저성장 등 다양한 악조건에 직면해 있지만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손해보험 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