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유도 무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동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LIG넥스원은 이를 위해 지난해 무기 수입 세계 1위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방산 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최근 이사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LIG넥스원은 미국·중남미·인도·인도네시아에 현지 사무소를 두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 지사를 설립하는 것은 처음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지사 설립을 이사회가 승인한 것일 뿐 구체적으로 중동에서의 사업 방향이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사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중동 시장 공략 채비에 나선 것은 해당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무기를 사들이는 데 지난해에만 전년보다 50%가량 많은 93억달러를 쏟아부은 세계 1위 무기 수입 국가다. 방위사업청 산하 연구기관인 국방기술품질원에 따르면 지난해 252억달러 수준인 사우디아라비아 방위비의 자본적 지출이 오는 2024년에는 337억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글로벌 저유가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산업을 다변화하겠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는데, 우리나라를 비전 달성을 위한 우선적인 협력 대상국가로 보고 있다.
그중 방산 분야는 중요한 협력 사업 가운데 하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시장 자체도 우리나라 방산 업체들에는 동남아·중남미 등과 함께 주요 무기 수출 대상 시장으로 꼽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방산업체들이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수출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사업 확장을 위한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마’,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등 유도무기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유도무기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으로 60%를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