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온두라스를 6-0으로 대파했다.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치러진 온두라스와의 대회 준결승에서 브라질 축구의 ‘신성’ 네이마르(24·바르셀로나)는 2골을 뽑아내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네이마르는 온두라스를 상대로 전반 킥오프 14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 골은 역대 올림픽 최단시간 득점으로 기록됐다. 경기 후 브라질 올림픽 축구대표팀 호제리우 미칼레 감독은 네이마르에게 “축구 재능을 타고난 괴물”이라고 극찬했다.
네이마르는 1골로 만족하지 않고 후반 종료 직전 팀이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골까지 꽂아 6-0 승리에 마침표를 찍고 브라질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네이마르가 그동안 조별리그 무득점이라며 받아온 비난을 말끔히 씻어내는 순간이었다.
리우올림픽에서 역대 첫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와일드카드로 뽑은 네이마르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그동안 네이마르의 조별리그 성적은 부진했다. 브라질은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라크와 치른 1,2차전을 모두 득점 없이 비겨 팬들의 실망을 자아냈으며, 조별리그 3경기에서는 극심한 부진으로 ‘국민 역적’ 될 뻔 했다.
그나마 덴마크와 3차전에서 4-0으로 승리해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지만,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치자 이를 바라보는 이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자 다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전반 12분 기막힌 프리킥으로 결승 골을 꽂아 팀의 2-0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날 온두라스를 상대로 혼자 2골을 뽑아내 브라질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이로써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벌어진 브라질-독일 대진이 2년 만에 리우올림픽 결승에서 재현됐다. 당시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네이마르로서는 2년 전 선배들이 당했던 1-7 패배의 굴욕을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브라질과 독일의 결승전은 21일 오전 5시 30분 펼쳐질 예정이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