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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소유 中골동품 상당수는 가짜"

거우후이셴 베이징시문물공사 고문

거우후이셴 베이징시문물공사 고문거우후이셴 베이징시문물공사 고문


“중국 고미술을 좋아하는 한국의 컬렉터들이 많지만 그 소장품 중 상당수는 가짜였습니다.”

20여 년 중국 국영의 한하이(翰海)경매회사에서 근무한 거우후이셴(句惠賢·사진) 베이징시문물공사 고문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뗐다. 고미술 중에서도 도자 분야를 전문적으로 40년 이상 연구했다는 그는 1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의 중국 골동품 소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중국 고서화 및 도자기에 대한 소장자들의 감정 요청으로 방한한 그는 “소장가들이 갖고있는 중국 골동의 대부분은 도자기와 수묵화”라며 “황실용 관요에서 제작한 명·청대 도자기로 알고 있다면서 보여준 것들의 대부분은 가짜이거나 모방품이었다”며 “관요에서 만든 진품 도자기는 현재 전해지는 그 수가 극히 적기 때문에 불분명한 경로를 통해 소장한 것이라면 대부분 가짜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경고했다. 거우 고문은 “수묵화의 경우는 눈에 띄는 진품을 거의 보지 못했고 도자는 민요(民窯) 쪽으로 진품을 몇 점 확인했다”며 “가짜여도 제작 기술이 뛰어나 웬만한 전문가도 속기 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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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건 중국이건 고미술품에 대한 진위감정은 지속적인 관심과 경험이 있더라도 쉽지 않다. 거우 고문은 “그간 접한 한국 컬렉터들의 소장경로는 민간을 통한 골동품 시장에서의 구입이 대부분인데 믿을만한 경매사를 통하거나 학문적 연구에 입각한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구입하는 게 안전하다”며 “싸게 다량구매할 욕심은 버리고 박물관을 자주 찾아가는 식으로 많이 보고 연구·조사해서 확실한 작품 한 두 점만 신중하게 소장해야 한다”고 권했다.

중국 내에서도 ‘가짜’ 고미술품의 유통은 근절되지 못하는 문제 중 하나다. 하지만 1994년 민간 경매사인 쟈더(嘉德)와 국영 한하이가 생겨나면서 경매시장이 형성됐고 이후 중국에서 미술품 거래의 대부분은 경매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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