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는 말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8월말~9월초까지 말벌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말벌의 공격에 주의해 달라고 18일 밝혔다. 안전처에 따르면 ‘벌퇴치 및 벌집제거 출동 건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2015년에는 12만8,444건으로 지난 2013년(8만6,681건)에 비해 약 50%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의 영향으로 7월까지 벌집제거 출동이 4만3,85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2만7,729건)에 비해 58%가 증가했고 벌 쏘임으로 인한 사망사고도 2건이나 발생됐다.
안전처 관계자는 “말벌은 공격성과 벌침의 독성으로 벌집제거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며 “기온이 증가하는 7월부터 출현이 급격하게 증가해 8~9월에 활동이 가장 왕성하다”고 말했다.
최근 토종벌에 비해 도시 적응성이 좋고 공격성과 벌침의 독성이 높은 외래종 ‘등검은말벌’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안전처는 강조했다.
등검은말벌은 도심에서 아파트 외벽이나, 지붕의 처마 밑, 가로등, 산책로 주변 등 사람과 접하기 쉬운 곳에 벌집을 짓고 벌집 근처에 접근하면 기습적으로 공격을 가한다.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말벌이 보이면 벌집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주의해서 살펴보고 벌집 발견 시에는 119나 전문가를 통해 제거하도록 한다.
말벌에 쏘였을 때는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병원에 가는 것이 안전하다. 벌에 쏘인 곳은 깨끗한 물로 씻어주고 얼음 주머니 등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등산이나 야외 활동 시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비상약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응급처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국민안전처는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조심스럽게 자리를 피해야하고, 만약 말벌의 공격을 받았다면 첫 공격 후 벌떼가 몰려 올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자리를 벗어나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