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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설득 주한미군 철수 막은 존 베시 前 美 합참의장 별세

존 베시 전 미 합참의장. /미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존 베시 전 미 합참의장. /미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1970년대 말 주한미군 사령관으로서 지미 카터 대통령을 설득해 주한미군 철수계획을 철회하도록 한 존 베시 2세(사진) 전 미 합참의장이 1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4세.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베시 전 의장은 이날 고향인 미네소타주 노스 오크스 자택에서 숙환으로 운명했다.


퇴임할 때까지 46년 동안 직업군인의 길을 걸은 베시 전 의장은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나오지 않고 사병에서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도 유명하다. 18세가 되어야만 입대할 수 있지만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939년 16세의 나이로 모병관을 속여 미네소타주 방위군에 입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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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장으로 재직하면서 그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 등 군 간의 협력을 이끄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으며 특히 1983년에는 소련의 핵미사일을 우주에서 저지하는 소위 ‘별들의 전쟁(Star Wars)’ 구상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게 제의해 추진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시는 현충일에 차량으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는 대신 걸어서 그곳에 가 무명용사 탑을 먼저 참배하는 등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친근한 말투와 불의에 맞서는 용기를 보여준, 정치군인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그는 1984년 NYT와의 인터뷰에서 “맥아더·아이젠하워·브래들리처럼 대중의 눈에 유명한 장군들이 많지만 나는 그런 장군이 아닌데다 그럴 필요성도 못 느낀다”며 “대중이 나에게 원하는 것은 미군이 최대한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겸손을 보였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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