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평창 산골 마을에 부는 클래식 바람

'전교생 단원' 계촌초 오케스트라

평창올림픽 개막 공연 목표로 연습

2년째 클래식 축제 성황리 개최

강원도 평창군 산골 계촌마을에서 클래식 축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강원도 평창군 산골 계촌마을에서 클래식 축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평창 산골마을이 클래식 음악의 메카로 변신해 화제다.

마을 전체가 깨끗한 계곡과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클래식 축제가 19~21일 열렸다.


계촌마을에는 계촌초등학교 전교생 42명이 단원으로 활동하는 ‘계촌별빛오케스트라’가 있다. 지난 2009년 ‘음악이 있어 즐거운 학교’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전교생 1인 1악기’를 목표로 만든 오케스트라다.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고 대관령국제음악제에 참여하는 등 매년 10회가량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합주 연습과 악기별 연습을 하고 방학 중에는 날을 정해 집중 연습한다.

계촌초교에서 시작된 클래식 바람은 계촌중·고등학교까지 이어져 학생들은 초등학교 졸업 후에도 클래식 연주활동을 이어간다.


계촌초중고 오케스트라단 학생들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무대를 목표로 올가을부터 함께 연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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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바람을 타고 2014년 12월에는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한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작은 농촌마을에서 주민과 예술동호인들이 함께 축제에 참여함으로써 문화의 가치가 확산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의 메인 행사인 클래식 축제가 올해도 19∼21일 열려 아름다운 연주가 산골마을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계촌초교를 중심으로 건물 벽 곳곳마다 클래식에 어울리는 멋진 벽화가 그려졌고 마을 어디서나 클래식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도록 무료 와이파이존도 마련됐다. 음악 스튜디오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 클래식 음악 대표 첼리스트 정명화(72)와 판소리 명창 안숙선(67)이 19일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춘향가의 대표적인 눈 대목 ‘사랑가’를 판소리와 첼로, 피아노와 소리북으로 새롭게 구성해 감동을 선사했다.

계촌초교의 한 관계자는 20일 “오케스트라 활동으로 무엇보다 아이들 인성과 지적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특히 클래식 마을로 전국에서 명성을 얻고 있어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문화올림픽에도 이바지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연합뉴스

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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