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향수'상륙작전

작은 사치 '스몰럭셔리' 확산

향수 매출 해마다 큰 폭 증가

해외브랜드 앞다퉈 한국진출

佛니치 국내에 첫 해외 매장

조말론·클린도 신제품 선봬

지난 7월 국내에 첫 출시된 까르뱅 오데토일렛. /사진제공=CEO인터내셔널지난 7월 국내에 첫 출시된 까르뱅 오데토일렛. /사진제공=CEO인터내셔널




고가의 원료를 사용하는 고급형 ‘니치 향수’에서 시작된 향수 열풍이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스몰 럭셔리’가 소비 스타일로 자리매김하면서 향수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향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면서 국내 향수 유통업체들은 잇달아 해외 유명 향수 브랜드를 론칭하며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향수시장은 최근 해마다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며 틈새 시장에서 뷰티 마켓의 당당한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향수 매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35% 신장했다. 올리브영 측은 “해마다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로 향수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치 향수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조말론 런던’의 라이프스타일 디렉터 데비 와일드는 최근 내한한 자리에서 “아시아는 조말론의 가장 큰 해외시장이며 한국은 그중에서도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조만간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최대 매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국내에 출시된 모노템의 데이지데이지. /사진제공=CEO인터내셔널지난 7월 국내에 출시된 모노템의 데이지데이지. /사진제공=CEO인터내셔널



한국에서 쏠쏠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은 조말론 뿐만이 아니다. 비누향을 내세운 미국의 향수 브랜드 ‘클린’은 진출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내고 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향기로 남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인 ‘존 바바토스’도 아시아에서 한국 매출이 가장 높다. 지난해 10월에는 해외에 일절 매장을 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90년 전통의 프랑스 니치 향수 프라고나르가 국내 최대 향수 수입사인 CEO인터내셔널과 손잡고 한국에 첫 매장을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향수 수입업체 관계자는 “한국이 향수업계에 중요한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해외 향수 브랜드에서 먼저 유통을 제안해 오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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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향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자 향수 유통업체들은 제2의 ‘클린’, ‘존 바바토스’를 만들기 위해 앞다퉈 새로운 해외 브랜드를 공식 론칭하고 있다. CEO인터내셔널은 올 초 향수 ‘포르쉐’를 신규 수입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7월 동명의 프랑스 패션 브랜드사가 만든 향수 ‘까르뱅’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탄생한 ‘모노템’을 선보였다. 올 하반기에는 향수 ‘아베크롬비’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신규로 선보여 연간 총 5개의 브랜드를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쇼파드’와 ‘모나코’ 등 내년 초에 내놓을 브랜드도 이미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난해 3개 브랜드 론칭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 브랜드 확대 폭이 매우 커진 셈이다. 지난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지 않았던 주요 향수 유통업체 코익도 최근 ‘홀리스터 웨이브’와 ‘리우조’를 새롭게 유통하기 시작했다.

오는 9월 국내에 새롭게 소개되는 아베크롬비 향수. /사진제공=CEO인터내셔널오는 9월 국내에 새롭게 소개되는 아베크롬비 향수. /사진제공=CEO인터내셔널


이진솔 올리브영 상품기획자는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자신을 위한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어 향수 시장도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가의 프리미엄 향수인 니치 향수와 합리적인 가격대의 캐주얼 향수 등을 필두로 전체 향수 매출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윤선·신희철기자 sepys@sedaily.com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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