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제3 후보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골프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경북 성주군 초전면 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으며 승용차로는 20∼30분 거리다. 성주시와 김천시 경계선 바로 남쪽 지점에 위치해있다.
해발고도 680m로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으며 주변에 민가가 적고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어 다른 후보지보다 사드배치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골프장이 김천과 가까워 또 다른 갈등을 낳을 우려가 크다.
성주 골프장 5.5㎞ 이내에는 김천시 남면 월명·부상·송곡리와 농소면 노곡·연명·봉곡리 주민 2,100명(1,000 가구)이 거주하며, 북쪽 약 8km 지점에는 14,000명(5,120가구)이 거주하는 김천혁신도시가 있다.
이미 지난 20일 김천에서는 시민 700여 명이 사드 반대 첫 촛불집회를 열었다.
또한 성주 골프장 인근 임야가 사유지라는 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부지 매입 가능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골프장 매입 비용 부담 문제 등도 검토 대상이다.
성주군민 사이에 제3 후보지와 사드배치 철회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도 풀어야 할 숙제다. 성주사드투쟁위원회는 지난 21일 대책회의를 열어 국방부에 제3 후보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합의했으나 방식을 두고 의견이 갈려 공식 발표를 보류한 바 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는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적합한 장소를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방부 당국자들은 지난 9∼10일 성주 골프장 현장 답사한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국방부에서 사드배치 계획을 총괄하는 류제승 국방정책실장도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