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판오페라 앞세워 한국 전통음악 해외에 알릴것"

지난해 특허청에 상표 출원

첫작품 '흥부와 놀부' 10월 공개

사상의학 기반 '사랑의 묘약'

中·베트남 공연 등 해외진출 추진

내년엔 한글 주제 판오페라 제작

하만택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전임교수.하만택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전임교수.




판오페라 흥부와 놀부 포스터판오페라 흥부와 놀부 포스터


“판소리와 오페라를 결합한 ‘판오페라’를 앞세워 우리 음악을 세상에 알리겠습니다.”

하만택(사진)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전임교수는 23일 서울 서대문 서울경제신문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30년 간 음악으로 나를 채웠다면 앞으로는 그 행복을 나누며 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테너로 성악을 가르치는 하 교수는 1996년 이탈리아 푸치니음악원으로 유학가 2000년 독일 쾰른극장으로 스카웃돼 쾰른국립음악대학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공부했다. 동아콩쿨 1위, 이탈리아 비옷티 국제콩쿨 1위, 오스트리아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국제콩쿨 1위 기록이 있다. 2014년 말 ‘코리아아르츠그룹’을 설립하며 제작에도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그는 “서양음악을 공부하고 가르치고 있지만 우리의 뛰어난 예술과 문화가 해외로 나가지 못하고 공유되지 못하는 사실이 안타까웠다”며 “우리 예술문화의 세계화를 고민하다 판오페라(Panopera)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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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특허청에 판오페라 상표를 출원하고 첫 결과물인 ‘흥부와 놀부’를 10월 초 공개한다. 원작곡자인 지성호 교수의 작품을 판오페라로 재편한 것이다. “권선징악을 기본으로 다양한 캐릭터가 들어 있는 흥부가의 재미를 최대한 살리면서 서양의 벨칸토(Belcanto) 발성의 오페라를 융합했습니다.” 이어 “흥부와 놀부 이야기는 우리 어린이나 청소년도 익숙하고 동양과 서양적 면이 모두 있어 해외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 교수는 흥부와 놀부 판오페라를 서울 강남의 민속극장 ‘풍류’에서 6차례 선보인 되 각 학교와 지방을 순회하며 공연할 방침이다.

앞서 하 교수는 지난 5월 사상의학을 기반으로 오페라의 인물을 비교한 ‘사랑의 묘약’을 국내에서 공연한데 이어 여세를 몰아 조만간 중국, 베트남 공연도 추진하고 있다. 역사 다큐 갈라콘서트 ‘울림’도 호평을 받았으며 인문학콘서트, 갤러리콘서트 등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내년에는 세종대왕과 한글을 주제로 한 판오페라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뛰어든다는 게 그의 포부다. 하 교수는 “한글은 24개의 자·모음으로 1만여 개의 글자를 만들 수 있는 위대한 언어”라며 “세종대왕이 더 완벽한 글자를 만들기 위해 계획보다 3년이나 공표를 미룬 이야기 등 여러 스토리를 음악으로 풀어내고 사라진 한글 4글자의 비밀도 풀어내 국내외 관객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서 판소리가 담당하는 도창 부분을 중국의 경극으로 대체하는 등 현지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 교수는 “판오페라의 세계화 뿐만 아니라 형편은 어렵지만 음악을 하고 싶은 청소년도 돕고 싶어 ‘한줌장학회’라는 재단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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