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지카 바이러스 퇴치 도우미

백신 설계에 도움을 주는 붉은털 원숭이 동물실험



브라질을 위시한 남미 지역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세계 보건 당국이 소두증 등 지카 바이러스 관련 선천성 질환의 창궐을 걱정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해서는 생존기간부터 누가 면역력을 지녔는지, 소두증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의 운명 등 불확실한 것이 아직 많다. 그러나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린 한 연구에 의하면 붉은털 원숭이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이 의문 중 일부가 해소됐다고 한다.


향후 이 연구는 지카 바이러스의 백신 개발에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 결과, 지카 바이러스에 한번 감염된 사람은 재감염되지 않는다. 또 일반인보다는 임산부가 감염됐을 때 체내에 더 오랜 기간 바이러스가 살아 남아있다.

작년 10월 시작된 이번 연구에서 미국 위스콘신대학과 매디슨대학, 듀크 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지카 바이러스를 원숭이들에게 감염시켰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를 임신시켰다. 임신하지 않은 원숭이는 체내에 10일 이상 바이러스가 잔류하지 않으며, 10주일 후 지카 바이러스로 재감염을 시도했지만 면역이 생기면서 감염되지 않았다고 한다.


연구팀의 일원인 위스콘신대학 매디슨 캠퍼스의 전염병학자 데이비드 오코너 박사는 보도 자료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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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결과는 백신 설계에 희소식입니다.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면역도 충분한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모방한 백신을 개발한다면 우수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신한 원숭이의 경우 바이러스의 체내 잔류일이 30~70일에 달했다. 그 이유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태지만 두 가지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는 임신에 의해 원숭이의 면역 체계가 약화됐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바이러스가 뱃속의 새끼까지 감염시켜 새끼의 혈액 속 바이러스가 모체로 재이동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연구는 각국의 보건 당국이 간과하는 부분도 지적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지카 바이러스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지만 임산부나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위험성이 매우 커진다는 점이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소두증 태아의 출산이 빈발하는 반면 지카 바이러스가 수년 동안 창궐하고 있는 아프리카에선 그렇지 않은 것을 놓고 연구팀은 아프리카인들이 지카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 추정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CLAIRE MAL-DARE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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