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삼성물산 '로이힐' 등에 1조4,000억 소송

중재 협상 유리 땐 재무개선 기대

삼성물산(000830)이 대규모 손실을 입은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와 관련해 1조4,000억원가량의 대규모 소송을 제기하면서 손실 줄이기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월 로이힐 프로젝트 발주처인 ‘로이힐 홀딩스’와 공기 지연의 책임을 물어 현지 협력업체 두 곳에 대해 총 6건, 1조4,00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로이힐홀딩스에 대해서는 올해 초 9억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공기 지연 등의 사유로 발생해 손실 처리했던 9,000억원에 대한 중재 소송 성격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기 지연 등 손실이 발생한 이유는 불가항력인 천재지변 등의 이유이지 삼성물산의 책임이 없다는 내용으로 소송을 진행한 것”이라며 “현재 중재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5건은 모두 로이힐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던 협력업체에 대한 소송이다. 우선 플랜트 공사를 담당한 스페인 업체인 ‘두로 펠게라’에 대해 공기 지연의 책임이 있다는 내용으로 2,400억원가량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는 등 총 4건, 2,900억원 규모의 소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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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로 펠게라 역시 삼성물산에 약 560억원 규모의 공사비 미지급 관련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아울러 항만공사를 맡은 호주 건설사인 ‘래잉 오록’에 대해서도 공사비 초과 지급과 관련한 470억원가량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로이힐 프로젝트와 관련한 손실을 털어낸 상황에서 중재 소송이 유리하게 진행된다면 삼성물산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2·4분기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영업실적이 크게 좋아졌으며 해외 건설 분야의 원가율도 90% 초반대로 양호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로이힐 예치보증금이 환입되는 등 다음달 중 로이힐 프로젝트는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재 소송 결과에 따라 손실 규모가 감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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